택배노조 파업 64일 만에 종료…"7일부터 업무 현장 복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3-03 1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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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계약 부속합의서 6월 말까지 논의 예정
CJ대한통운 “합의 환영, 법적 대응은 이어가”

수도권 택배 지연 사태 등으로 이어졌던 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지난 2일 종료됐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택배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사태가 마무리됐다.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은 이날 오후 협상을 마무리하고 택배노조의 업무 복귀를 약속했다. 다만 부속합의서 논의 과정이 아직 남아있고 CJ대한통운이 법적 대응을 이어갈 예정이어서 새로운 갈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 지난 2일 오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유성욱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가운데)이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의 공동합의문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 조합원들은 각 대리점과 기존 계약의 남은 기간을 계약 기간으로 하는 표준계약서 작성 후 복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른 양측의 부속합의서 논의는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달 23~25일에도 주 6일 근무와 당일배송 등의 내용이 포함된 부속합의서 내용으로 협상을 벌였으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대화가 중단된 바 있다.

파업에 참여한 택배노조원들은 3일 각 지회 보고대회에 전원 참석해 합의문에 대한 현장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5일까지 표준계약서를 작성하고 7일부터 현장에 복귀한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대해 “양측이 대화를 통해 파업을 종료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신속한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사측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다만 이번 파업 도중 발생한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는 결코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고객의 소중한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대한통운 본사 무단 점거와 이에 따른 인적 피해,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시위 참여 등 극단으로 치닫던 갈등은 이로써 일단락됐다. 하지만 오는 6월 말까지 이어질 부속합의서 논의 과정에서 다시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택배노조 측이 조정을 요구하는 주 6일 근무와 당일배송 관련 사항은 당장 합의를 이끈다 해도 추후 원청인 CJ대한통운과 대리점 간 마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이 본사 무단 점거 등과 관련해 택배노조를 고소하고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전히 분쟁의 불씨는 남아있다고도 볼 수 있다.
 

▲ 택배노조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파업 종료 보고대회를 마친 뒤 본사 외벽 현수막을 철거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택배노조원 1600명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에 정한 사회적 합의를 CJ대한통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택배비 인상분의 공정분배와 과로사 방지 대책 이행 등을 요구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대해 택배비 상승요인의 분배는 공정히 이뤄지고 있으며 애초에 사측은 택배노조와의 교섭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파업을 이어오던 택배노조는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사옥을 기습해 1층 로비와 3층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본사 임직원 30여 명이 큰 상해를 입었다.

사태가 극단으로 치닫자 종교시민단체와 CJ대한통운 노조 퇴직자 단체 등도 나서 양쪽을 각각 지지하며 서로 맞대응 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택배노조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과 연대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이 택배노조 집회에 참여했다.

CJ대한통운은 사측이 입은 물적 인적 피해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며 맞섰고 택배노조는 지난 21일부터 본사 3층 점거를 해제하며 1층 로비 농성만을 이어갔다.
 

▲ 지난 23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김종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장(왼쪽 3번쨰)와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대화의 물꼬가 처음 열린 건 지난 22일 CJ대한통운 대리점 연합이 나서면서부터다. 대리점연합은 택배노조의 직접 대화 상대는 대리점이라며 대화를 촉구했고 택배노조 역시 이를 수용해 23일 만남이 성사됐다.

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의 23일 대화는 당일 마무리되지 않고 이어졌으나 결국 파업 65일째인 이날 극적 합의를 이뤄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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