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파업 58일 만에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과 첫 대화 나서

김형규 / 기사승인 : 2022-02-23 1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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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양측 대화 환영...불법·폭력은 협상 대상 아냐”
노사 간 '강대강' 대치 속 평행선...대화 물꼬로 국면 바뀌나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하 택배노조)이 파업 58일 만에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이하 대리점연합)과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양측 간 첫 대화에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택배노조의 불법·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 농성장에서 김종철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장(왼쪽 3번쨰)와 진경호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 측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대리점연합 대표단 측과 만나 첫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에는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본부장 등 택배노조 측 간부 5명과 김종철 대리점 연합회장, 이동근 대리점 연합 부회장 등 대리점연합 대표자 5명이 참석했다.

 

이번 대화는 전날 대리점연합 측에서 요청한 제안을 택배노조 측이 수용하면서 이날 오전 성사됐다.
 

양측은 오후 3시부터 30여 분간 이어진 대화를 마친 뒤 노사 간 대화 통한 파업사태 해결 노력과 대리점연합의 택배노조 요구안 검토 등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대리점연합이 택배노조의 요구안 검토를 마치는 대로 대화가 다시 이어질 예정이다.
 

▲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에 진입하는 택배노조 조합원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택배노조의 파업이 두 달 가까이 지난 가운데 노사 갈등은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이후 14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진경호 위원장은 물‧소금을 끊는 아사 단식을 3일째 이어갔다.

 

앞서 21일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3층 점거를 해제했지만 본사 1층 로비에서는 여전히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리점연합은 지난 2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택배기사의 사용자는 대리점이고, 택배노조의 대화 상대 또한 대리점"이라며 "23일까지 대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21일 청계광장에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주최로 열린 2022 전국 택배 노동자대회에서 진경호 위원장(가운데)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J대한통운 측도 택배노조가 교섭대상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범법 행위로 판단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전날 택배노조가 경기도 광주 곤지암터미널 진입을 시도하면서 간선차량 출차를 방해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택배노조는 대리점연합의 대화 요청을 받아들인다면서도 CJ대한통운 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

택배노조는 "노조와 대리점 연합이 대화를 진행하더라도 파업사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원청 CJ대한통운의 역할이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과 연대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등 4개 진보정당은 택배노조를 지지하며 대규모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90여 개 종교·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CJ택배공대위도 지난 22일 택배노조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고 정부와 여당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 김슬기 전국 비노조 택배기사연합 대표 [사진=연합뉴스]

 

반면에 이번 파업에 반대하는 측도 목소리를 높였다.

비노조 택배기사연합은 지난 21일 CJ대한통운 본사를 찾아 “택배노조 파업은 지속할 명분이 없다”면서 택배노조에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통합물류협회도 “택배노조는 파업규모를 더욱 확대해 택배 서비스를 중단시키고, 국민의 택배를 볼모로 자신들의 명분 없는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면서 “국민을 불안에 몰아넣는 것은 물론 국민경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택배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과 불법 점거를 즉각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이날 택배노조와 대리점연합의 만남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내면서도 불법행위에 대해선 협상의 여지가 없음을 재확인시켰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법이 인정하는 사용자인 대리점 측과 대화하겠다는 택배노조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며 “회사는 대리점과 택배노조의 대화를 전폭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현재 본사 점거와 어제 있었던 곤지암 허브터미널 운송방해와 같은 명백한 불법‧폭력행위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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