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정기선 HD현대 회장 "독보적 기술·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초격차 지켜야"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12-31 13: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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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추격 속 AI·SMR·해상풍력 등 미래 사업 가속과 조직 혁신 강조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31일 2026년 신년사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 가자"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직 혁신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중국 기업의 추격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기술 초격차와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26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사진=HD현대]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과 중국발 물량 공급 과잉, 글로벌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은 안갯 속"이라며 "특히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선 분야에서 중국이 이미 수주량에서는 앞서 있고 이제는 품질과 기술력 측면에서도 거센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가장 치열한 경쟁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첫 번째 과제로 '시장에서 검증되는 독보적 기술과 제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최근 인도한 일부 선박은 중국 대비 연비가 20% 이상 뛰어나 고객사로부터 놀라운 평가를 받았고 HD건설기계의 차세대 신모델 역시 연비와 조작 성능 면에서 경쟁사를 앞서며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환을 내세웠다.

 

다만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며 "과거에도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진 사례가 있었던 만큼 품질·성능·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인공지능),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해서도 "이제는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실제 제품과 사업으로 연결해 상용화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두려움 없는 도전'을 내세웠다. 

 

정 회장은 "우리가 말하는 도전은 준비 없는 무모함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것을 무기로 삼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첫발을 내딛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정의했다. 

 

조선소 건설 초기의 초대형 유조선을 동시 건조와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에서의 초대형 자켓 운송 사례 등을 언급해 "상식을 뛰어넘는 선택들이 오늘의 HD현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익숙하지 않은 영역에 도전할 때 느끼는 두려움은 더 큰 가능성 앞에 서 있다는 신호"라며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간 합병, 석유화학 사업 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을 대표적인 도전 과제로 정 회장은 제시했다.

 

세 번째로는 '건강한 조직'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 진정으로 건강한 조직"이라며 "잘한 일에 대한 아낌없는 인정, 명확한 목표와 방향, 문제 발생 시 책임 전가가 아닌 공동 해결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의 목소리가 리더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리더가 이를 존중해 공정하게 판단해야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며 "임직원 모두가 조직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퓨처빌더(미래 설계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안전을 핵심 가치로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혁신과 도전은 모두 무의미하다"며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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