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토종 AI 1위 앱 '뤼튼'과 손잡고 '익시오' 경쟁력 강화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9 14: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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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뤼튼'과 MOU 체결... AI 서비스 사용성 개선
통화 중심 에이전트 익시오... 뤼튼 품고 '콘텐츠' 날개 달까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LG유플러스가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스타트업 ‘뤼튼 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와 손잡고 자사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뤼튼의 강점인 콘텐츠 역량을 익시오에 접목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자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 28일 서울 용상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왼쪽)과 이세영 뤼튼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8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뤼튼과 ‘AI 서비스 활성화 및 사용성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재원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과 이세영 뤼튼 대표가 참석했다.

 

뤼튼은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AI 챗봇과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 등을 제공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10~30대 사용자 층의 두터운 지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는 국내 생성형 AI 앱 사용자 점유율 10.2%를 기록하며,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이는 지난해까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SK텔레콤의 ‘에이닷’(6.5%)을 앞지른 수치이며, 국산 서비스 중에서는 점유율 1위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익시오’를 출시하며 통신3사 중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AI 에이전트 경쟁에 뛰어들었다. 익시오는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통화 특화 기능을 제공하며, 자사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시장 내 경쟁자들에 비해 킬러 콘텐츠 부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뤼튼이 콘텐츠에 강점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을 통한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뤼튼은 생성형 AI를 넘어 ‘생활형 AI’를 지향하며 지난 4월 서비스 3.0으로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이용자는 자신만의 AI를 설정할 수 있으며, 맞춤형 뉴스레터, 캐릭터 챗 ‘크랙’, 수익창출형 앱테크 기능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양사는 익시오 내에서 뤼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고객이 AI 서비스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서비스의 주 사용 연령대가 비슷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익시오의 주 사용자층 역시 뤼튼과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다. LG유플러스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익시오 이용자의 약 60%가 20·30대이며, 이 중 30대가 32.5%, 20대가 3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AI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다. 오프라인 체험 공간 ‘일상비일상의 틈 바이 유플러스’에서 팝업 전시를 열고, 대학 캠퍼스를 찾아가는 ‘유쓰페스티벌’에서 익시오 체험 부스를 운영하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

 

뤼튼 관계자는 “이번 MOU는 이전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액션 플랜은 기획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아직 협약 체결 이후 초기 단계인 만큼 세부적인 논의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자사 AI 사업 고도화 및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국내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SHIFT’를 통해 8개 AI 스타트업을 선발해 협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통해 XL8, 노타AI 등 15개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KT 역시 리벨리온 등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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