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PF 대책 후폭풍에 보험사·여전사 건전성악화 우려

송현섭 / 기사승인 : 2024-04-12 17:10:54
  • -
  • +
  • 인쇄
보험업계, 당국에 부실화 대응 인센티브 요구
여전사, 충당금 부담으로 올해 수익급감 예고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신규 자금 공급 요구를 받는 보험사와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지난 10일 손해보험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PF 사업장 지원으로 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제도적 인센티브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정상화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신규 자금 공급 요구를 받는 보험사와 충당금을 추가 적립해야 하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재무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석판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당초 금융감독원의 요청으로 신 회계기준 IFRS-17 및 새 건전성 기준 K-ICS 관련 협의를 위한 간담회에서는 PF 사업장 정상화를 위한 당국의 자금 지원 요구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금감원 간담회 참석자는 손보사 6곳, 생보사 6곳 등 모두 12개 보험사의 CRO(경영관리부문장)과 자산운용 담당 임원들이다.

생보사에서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동양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6개사, 손보사로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흥국화재 6곳 등 상위사들이 참석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이 리스크를 떠안고 PF 사업장 신규 자금을 공급하는 문제와 사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손실을 예방하는 방안 등에 대해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은행과 보험사가 부동산 PF 사업 대출시 착공 시기까지 본 PF 자금을 공급해왔던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감원은 착공하지 못한 채 토지만 확보된 초기 단계 PF 사업장에 대한 정상화를 위한 추가 신규 자금까지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 진척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토지만 확보한 초기 사업장 대출의 경우 옥석 가리기를 통해 상당수가 공매나 경매방식으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브리지론 방식 위주로 저축은행들과 캐피탈사에서 맡아온 초기 PF 사업장 처리로 손실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관건은 PF 신규 대출을 보험사들이 어느 정도까지 떠맡느냐는 것이나 당장 리스크 확대와 건전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당국의 요구대로 신규 자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신 보험업계는 요양업 진출 등 신사업 허용과 PF 지원으로 건전성 악화에 K-ICS 예외적용과 더불어 자금을 공급한 PF 사업이 부실화될 경우 면책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권은 부동산 PF 사업장별 처리 가이드라인과 손실충당금 적립 부담 때문에 올해 캐피탈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PF 익스포저 노출이 클 수밖에 없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1·2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실제로 작년말 기준 캐피탈사들의 PF 예상손실에 대한 업계 차원의 대손 비용은 총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가이드라인이 나온 만큼 추가 예상손실 증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해관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발생하지 않도록 채권 금융회사, 부동산신탁회사, 건설사 등과도 충분히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부동산 PF발 불안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부실사업장 정리와 재구조화를 차질없이 이행해달라”면서 PF사업 옥석 가리기와 정상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CEO열전] 정의선 회장 "자동차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로봇·공장·도시까지 지능화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인공지능(AI) 공장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한다. 엔비디아와 웨이모, 구글 딥마인드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고, 국내에는 로봇 연구 플랫폼과 대규모 AI 산업 거점을 구축해 미래 제조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24일(

2

기아, 전동화 질주에 2분기 판매·매출 신기록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와 매출에서 나란히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급증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고, 영업이익률도 미국 관세 충격 이후 3개 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24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3조370억원, 영업이익 2조6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

3

삼성중공업, 영업익 59% '점프'…LNG선 넘어 美 신사업까지 띄운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삼성중공업이 선박 생산 확대와 공정 정상화에 힘입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선 부문 수주도 연간 목표치에 근접하면서 올해 매출 12조8000억원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올해 2분기 잠정 매출 3조2307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