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영업 방해한 대웅제약, 공정위 상대 소송서 '패소'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1 14:41:03
서울고법, 과징금 21억4000여만원 적법 판단
혐의 인정한 대웅제약, 항소 없이 재판부 판단 수용

[메가경제=주영래기자] 대웅제약이 경쟁사 영업을 방해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1억4000만원의 과징금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이 공정위의 손을 들어줘 사실상 대웅제약의 패소로 끝이 났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6-2부(재판장 위광하)는 대웅제약과 지주회사인 대웅이 공정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서 "대웅제약에 내려진 시정명령 및 21억4000여만원의 과징금 처분과 시정명령은 모두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다만 지주회사 대웅에 대한 1억5000여만원에 대한 과징금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시했다. 

 

▲대웅제약이 공정위를 상대로 낸 행정소송에 패소 했다 [사진=연합뉴스]


대웅제약은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던 위궤양 치료제 '알비스'의 특허가 만료되자 경쟁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특허권 침해소송을 남용해 영업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공정위는 대웅제약이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2014년 12월 파비스제약을 상대로 특허권 관련 가처분 신청을 강행해 파비스제약의 영업활동을 방해했다고 봤다. 또 대형병원에 입찰할 때 소송 중인 제품은 향후 판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해 경쟁사를 음해했다고 판단했다.


▲ 대웅제약이 경쟁사 영업방해를 위해 특허침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정황[사진=공정위]

또한 경쟁사인 안국약품이 위장약을 출시하자 거짓 특허를 토대로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해 안국약품의 영업활동을 방해한 혐의도 받았다.

당시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대웅제약 직원들은 새로 출시할 의약품의 특허를 뒷받침할 데이터가 부족하자 '1월에 출원 안 하면 죽을 듯', '데이터도 없는데 누가 회장님께 특허 보호 가능하다고 했는지 문의' 등의 e메일을 주고받으며 압박감을 호소한 정황도 포착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이 공정위를 상대로 불복 소송한 부분에 대해 공정위 처분이 적밥하다고 판단해 대웅제약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은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알고서도 파비스제약의 영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가처분 신청을 활용하려 했다. 이는 내부 문건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며 "또한 조작된 시험 데이터에서 취득한 특허를 토대로 복제약 판매를 방해할 목적에서 안국제약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대웅 역시 임직원이 대웅제약 측과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소송을 준비하는 등 특허권 침해소송 등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위는 승소 가능성이 없음에도 오로지 경쟁사 영업 방해를 목적으로 ‘위장소송’을 제기하는 행위는 미국 등 외국 경쟁 당국도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전형적인 특허권 남용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허권자의 부당한 특허 침해 소송은 공정한 경쟁 질서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새로 사업자의 시장진입을 어렵게 하고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저해하는 위법 행위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공정위는 "향후에도 국민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약 분야에서 특허권 남용 해위 등의 위법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美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 뒤엔 49% 투표율…트럼프 반대층 결집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100여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층뿐 아니라 반대 진영의 투표 참여까지 자극하면서 공화당에 불리한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는 평가다.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잠정 집계 결과 올

2

삼성전자, 국내 첫 현금 자산 200조원 돌파…주주환원 최대 110조원 추진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최초로 현금 자산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유 현금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과 130조원이 넘는 시설투자·연구개발비 집행이 예상된다.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합친

3

제주도, 통장 600명 참여 역량강화 워크숍…AI 활용 교육 진행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제주지역 통장 6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행정 업무와 주민 소통에 활용할 인공지능(AI) 기술을 배우고 지역 현안을 공유했다. 제주도는 주민과 행정을 연결하는 통장들의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제주특별자치도는 8일 오전 제주대학교 사범대학부설중학교 체육관에서 '2026년 제주특별자치도 통장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