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하이브, 지분율 7.63%→6.57%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자본시장 ‘큰 손’ 국민연금이 K팝 명가 하이브의 지분은 덜어내고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주식을 더 사들였다. 증권주는 주가순자산(PBR) 기준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에 속해 밸류업 수혜주로 꼽혀왔다. 특히 키움증권은 국내에서 밸류업 공시 1호 기업인 만큼 기업 가치 제고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키움증권 주식 2만1674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지분은 11.27%에서 11.35%로 확대됐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키움증권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2월 7만9267주를 사들였고 3월 들어서는 2495주, 4월에는 9만3181주를 매수했다. 지난 4개월 동안 키움증권 주식 매입 규모만 19만6617주를 사들인 것이다. 키움증권은 국내 ‘밸류업 공시 1호’ 타이틀을 보유한 상장사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공시를 통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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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사진=연합뉴스] |
키움증권은 국내 상장 증권사 가운데 실적 관련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유일한 곳이다. 신규 사업도 진출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된 단기금융업(초대형IB) 인가를 추진한다. 초대형IB 인가를 받으면 자금조달 수단이 늘어나 다양한 모험자본에 투자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연금사업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중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인가를 취득하고 향후 북미와 동남아 등 핵심 거점에 진출하겠다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계획도 밝혔다.
국민연금은 삼성증권 지분도 기존 8.42%에서 10.72%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205만854주(2.3%)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공단의 삼성증권 지분율도 8.42%에서 10.72%로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대표적 고배당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의 올해 배당수익률 추정치는 7.8%로 증권업종 평균(5.4%)을 웃돈다.
반면 국민연금은 엔터 ‘대장주’ 하이브의 비중을 기존 7.63%에서 6.57%로 1.06%포인트 줄였다. 이는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으로 주식 43만8898주를 지난달 31일에 매도한 것이다. 하이브 경영진과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뒤로 하이브 주가는 20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투자 양상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짙어 질 것”이라며 “오너 리스크나 경영진 갈등과 같은 부정적 이슈도 투자의 중요한 관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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