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정부와 손잡은 제련소' 승부수…핵심광물 패권 정조준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1-06 15:23:12
74억 달러 프로젝트 본궤도·EBITDA 마진 19% 전망
주주서한으로 美 전략 파트너십 가치 부각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고려아연이 2026년 새해를 맞아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포함해 최근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주주서한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2024년 9월 적대적 M&A(인수 합병)를 감행한 이후 여덟 번째 서한으로 최근 유상증자(유증)를 완료하고 본격 추진하는 미국 정부와의 통합 제련소 건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최근 미국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유증 절차를 완료했다.  

 

이번 유증은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크루서블JV(Crucible JV)를 상대로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제련소 건설을 위한 초기 자금이 마련됐다. 

 

여기에 고려아연은 자사 자금을 더해 종속법인인 크루서블 메탈(Crucible Metals LLC)에 출자와 크루서블메탈은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제련소 건설을 진행한다.

 

미국 제련소 건설과 운영을 담당할 크루서블 메탈은 고려아연의 종속법인으로 설계된 까닭에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고려아연이 갖는 구조다. 

 

이번 주주서한은 미국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전략적 가치와 사업성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담겼다. 

 

고려아연은 먼저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핵심 광물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인식해 제련과 정련 산업에서 동맹국 중심의 독립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핵심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중요성을 한층 더 부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역동적인 시장인 미국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성장으로 핵심 광물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러한 구조적 환경 변화가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만들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투자로 글로벌 사업 거점 확대와 동맹국 산업에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이 직접 운영하는 미국제련소는 기초금속부터 귀금속, 희소금속까지 비철금속 13종을 2029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13종 중에 무려 11종이 미국 정부가 국가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정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정부 등은 전체 사업비 74억 달러 가운데 90% 이상의 자금을 책임지며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첨단산업의 필수 소재인 여러 핵심 광물을 생산하고 미국 정부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와 지원을 받기 때문에 미국제련소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낼 것으로 고려아연은 전망한다. 

 

고려아연 주주서한에서 "약 17~19% 수준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이 예상되며,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서한에서 약 2억1000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 상무부 CHIPS Act(미국 반도체 법) 보조금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법령에 따라 CHIPS Act 보조금은 반드시 프로젝트 법인(크루서블 메탈)에 직접 투입돼야 한다"며 "경제적 관점에서 이 보조금은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자본을 대신 부담하는 역할을 하며 그에 따라 당사가 부담해야 할 자본 규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유증은 구조적으로 시가 발행과 실질직으로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 고려아연의 설명이다.

 

나아가 "이러한 구조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크게 완화하는 동시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부담을 미국 정부와 적절히 분담하면서도 프로젝트 운영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당사는 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해준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미국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맹국의 공급망 강화에 일조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국 정부 및 전략적 투자자들과 긴밀히 공조해 한미 양국의 반도체, 청정에너지, 방산업을 뒷받침하는 회복력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통합 제련소는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전략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며 "자사의 검증된 운영 역량에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이 결합한 이번 투자 구조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리스크 완화와 주주와 고객, 임직원,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2월 26일 고려아연 신주 인수를 위한 크루서블JV의 대금 납입이 완료된 데 이어 최근 한국예탁결제원 전자 등록과 변경 등기 등 신주 발행 관련 절차가 마무리됐으며 크루서블JV의 주주명부 등재 절차도 완료됐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크루서블JV의 의결권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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