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원금 손실 가능 ETF에 '제2의 월급' 꼼수 마케팅 논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3 15:45:23
  • -
  • +
  • 인쇄
금투협 금지 단어 '월급'을 '제2의 월급'으로 고쳐 써
월 배당 받더라도 원금 손실 가능 투자자 현혹 주의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광고 문구에 ‘제2의 월급’이라는 표현을 써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꼼수 마케팅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TF는 원금 손실이 가능한 상품이라 ‘월급’이라는 문구가 불가능하나 삼성자산운용은 ‘제2의 월급 만들기’등의 표현을 고수하고 있어 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3일금융투자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배당+10%프리미엄다우존스 ETF’를 자사의 홈페이지에 “제2의 월급을 만드는 3가지 공식”이라는 내용을 게재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이를 지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ETF는 원금을 잃을 수도 있는 상품인데 삼성자산운용이 ‘월급’이라는 표현을 써서 투자자가 고정적인 수익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오인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삼성자산운용 홈페이지]

 

또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 ETF’도 ‘제2의 월급을 만드는 3가지 공식’이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묶여 있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상장한 이 상품들은 매월 분배금을 주는 월 배당형이기 때문에 이런 문구를 썼다고 보여진다. 두 상품 모두 투자 위험 등급이 1등급(매우 위험)이다.

그러나 매월 배당을 받더라도 원금 손실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런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투자지식이 완전치 못한 상태에서 이런 문구를 보면 쉽게 현혹될 수 있다”며 “ETF 등의 상품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유의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금투협은 ETF 광고 문구 관련 '월급'이라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금투협 '표시금지행위'에 따르면 '월급받기' '월급처럼' 등 '월급'이 포함되는 모든 용어, '꼬박꼬박' '착착' '쏙쏙' 등 차질 없이 월지급이 가능한 것으로 오인의 우려가 있는 표현은 모두 금지 사항이다.

그러나 삼성자산운용 측은 ‘제2의 월급’에 ‘만들기’라는 표현을 붙이면서 확정적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월급’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투자자들에게 고정적인 수입이라고 오인 되기 쉽다고 여겨질 소지가 있어 삼성자산운용 측과 사용 여부에 대해 협의 중이다”며 “향후 이런 논란이 없도록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해당 문구 수정 가능성이 크냐는 질의에 “그렇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광고 문구에 대한 내부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금투협으로부터) 문구에 대한 수정지시는 받지 않았고 조금 더 표현에 주의하자는 입장이다”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국화 거장 '소호' 김숙진 화백 5번째 개인전 '자연, 그곳에 머물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거짓과 허구, 겉치레와 인공미가 판치는 세상에 실존적 사실과 진실은 분간하기조차 어려워지고 자연과 호흡하며 살던 순전하고 서정적인 인간 심상은 점차 옛얘기가 돼 가고 있다. ‘혼돈’이라 할 만큼 종잡을 수 없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자연의 숨결과 동화적인 서정성을 일깨워주고 실존적 사실과 진실의 힘을 보여주는 존재는 그만큼 소중할

2

[현장] 성균관대학교EMBA SM포럼 세미나, 강정수 대표 "AI 경제, 비즈니스 미래를 바꾼다"
[메가경제=정호 기자] "AI가 없으면 회사에 가라고 했는데 컴퓨터 안 주면서 일하라는 거랑 똑같다. 미디어 소비라든지 소통이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커머스가 불편해지기 시작하는 등 업무가 어려워지는 사회가 온다. AI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강정수 블루닷 에이아이(AI) 연구센터장이 남긴 말이다. 강 센터장은

3

티웨이항공, 청주-발리 노선 운항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티웨이항공이 청주에서 출발하는 동남아시아 발리 정기 노선을 운항한다고 26일 밝혔다. 티웨이항공이 25일부터 청주-발리(덴파사르) 노선을 운항하며 다가오는 휴가 기간을 앞두고 청주발 동남아시아 하늘길 확대에 나섰다. 운항 당일 청주국제공항에서는 티웨이항공 임직원과 청주국제공항 관계자가 함께한 가운데 운항 기념 행사가 열렸다. 이번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