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제재 예상보다 강해"...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7 16:48:47
  • -
  • +
  • 인쇄
정부,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면제 요구
비용·과징금 등 불확실성도 남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정부가 SK텔레콤의 유심(USIM)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자 증권가는 실적 악화를 우려하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가 예상보다 강경해, 연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배당 여력 축소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앞서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SK텔레콤이 2021년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으며, 2022년 자체 조사에서 침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보안 관리의 중대한 과실을 지적하며, 의무 사용기간이 남은 가입자의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면제를 요구했다.

 

▲지난 4일 열린 고객 보상안 발표 현장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사과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증권가도 즉각 반응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조치가 예상보다 강경하다”며 올해와 내년 SK텔레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35%, 12%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조사 결과 발표 직후인 4일, SK텔레콤 주가는 5.56% 급락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무선 가입자뿐 아니라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이탈도 발생하고 있어 가입자 순감과 매출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위약금 면제, 고객 유지를 위한 비용, 과징금 부과 등 대규모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입장이 예상보다 강경해 과징금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전년 수준의 배당 유지 가능성도 불확실해졌다”고 우려했다.

 

다만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 감사 패키지, 위약금 면제, 정보보호 혁신안 등은 사실상 가능한 최대한의 보상책”이라며 “일회성 비용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2026년부터는 손익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5만6000원에서 5만2000원, 대신증권은 6만7000원에서 5만6000원, 현대차증권은 7만원에서 6만3000원, NH투자증권은 6만5000원에서 6만3000원, IBK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6만60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서울창업허브 공덕X스케일업센터, 투자 유치 지원 사업 성료
[메가경제=정호 기자] ‘서울창업허브 공덕과 스케일업센터’(이하 서울창업허브)는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제3회 스케일업위크’를 11개 참여기업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20일 ~ 22일 3일 간 열린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위크’는 보육기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 멤버십(VC, AC, 투자 유관기관

2

이디야커피,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
[메가경제=정호 기자] 이디야커피가 글로벌 관광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위챗페이(WechatPay), 알리페이플러스(Alipay+), 유니온페이(UnionPay), 라인페이(Line Pay) 4종의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전국 가맹점에 도입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날 순차 적용되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본인 국가에서 사

3

롯데중앙연구소 주니어보드, 서진학교 나눔마켓 수익금 전액 기부
[메가경제=정호 기자] 롯데중앙연구소는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특수학교인 서울서진학교에 주니어보드가 자발적으로 기획한 나눔마켓의 수익금 전액을 전달하고, 서진학교 재학 아동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냠냠연구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롯데중앙연구소 주니어보드는 MZ세대 직원으로 구성됐으며 사내 기업문화 혁신과제 도출 및 실행과 경영진과 직원 간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