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덮친 240억 금융사고, 불법대출 파장 불똥 어디까지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3 16:31:50
  • -
  • +
  • 인쇄
부동산 담보 가치 부풀려 업무상 배임 등 자체 공시
기업은행 전현직 직원 연루...지점장·센터장 등 업무배제
토지담보대출 방식 부당대출..."단순 친분 아닐 가능성 커"
재산상 이익거래 여부 중요..."책무구조도 첫 제재 확률도"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IBK기업은행에서 240억원 가량의 불법대출이 발생해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해당 대출이 토지담보대출 방식으로 이뤄진 부동산 담보 가치 ‘부풀리기’라고 판단하고 조사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순 친분으로 발생한 거래가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며 재산상 이익거래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사진= IBK기업은행]

 

13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IBK기업은행 전·현직 직원들이 연루됐다고 알려진 240억원 규모 불법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9일 기업은행은 업무상 배임 등으로 239억5000만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벌어졌다. 기업은행은 금감원의 정기검사가 진행되던 중 자체 감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적발하고 금감원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문제의 대출 여러 건이 토지담보대출 방식으로 이뤄진 사실을 파악하고 부당대출 과정을 조사하기 위한 검사 기간 연장과 현장검사 인력을 충원했다.

 

이번 사고에는 서울 강동구와 강북구 일대 기업은행 지점 3곳과 여신센터 1곳이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퇴직 직원이 부동산 시행업을 하며 부동산 담보 가격을 부풀려 대출액을 늘리는 방식이다. 기업은행은 지점장 3명과 센터장 1명 등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대기발령 조치한 상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이 감사를 진행 중이기에 구체적인 피해 금액, 상황 등을 알리기 어렵다”며 “금융사고 재발을 막도록 여신 프로세스 개선 및 임직원 대상 사고 예방 교육을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당 거래를 두고 퇴직한 기업은행 직원과 대출 담당자의 친분이 작용했을 거라며 치열한 영업경쟁 속 실적 달성을 위한 성과주의의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단순히 친분을 이유로 이런 거래를 진행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전·현직 직원이 조직적으로 가담했는가에 대한 여부를 금감원에서 조사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실적 달성 압박보다는 금품과 향응 등 재산상 이익 거래가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서류 조작이나 담보가치 산정·검증 절차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은행이 금융사고를 공시한 건 지난 2019년 5월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200억원 이상 금융사고가 기업은행에서 발생한 건 2014년 모뉴엘 대출사기 사건 이후 처음이다.

 

올해부터 시행된 책무구조도에 따른 금융당국의 첫 제재는 금감원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책무구조도 시행 이전에 발생한 사고는 제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금감원 조사 결과 담보 부풀리기 대출이 책무구조도 시행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사실이 발견되면 첫 제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월드컵이 전범기 무대인가"…생중계 탄 욱일기, FIFA 관리 부실 도마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과 튀니지 경기에서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를 펼친 장면이 중계 화면과 경기장 전광판에 노출되면서 국제 스포츠 무대의 관리·감독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특히 이번 경기는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개막전 이후 월드컵 역사상 통산 1000번째 경기로 기록된 상징적인 무대였다. 전 세계 축구팬의

2

한국투자증권, 글로벌 운용사 CEO 초청행사 개최…투자상품 협력 확대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과 손잡고 투자상품 공급 확대와 협력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운용사의 투자 전문성과 한국투자증권의 리테일 자산관리 역량을 결합해 국내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한국투자증권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13곳의 대표 및 주요 임원을 초청해 '글로벌 운용사 CE

3

삼성물산, 개포우성4차 재건축 수주…'래미안 도곡 팰리스' 제안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삼성물산은 신규 단지명으로 '래미안 도곡 팰리스'를 제안하고 차별화된 설계와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은 20일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