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한국맥도날드 인수 포기…2.5배나 되는 매각가 간극 못 좁혀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04-27 17: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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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매각 희망가 5천억, 동원 2천억 제시
2016년 매일유업 컨소시엄 인수 무산 후 또 무산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동원그룹이 석 달 가까이 추진해 온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했다.

동원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은 27일 올해 들어 검토해왔던 한국맥도날드와 인수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 동원산업 최대주주인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사진=동원그룹]

 

이날 오전 동원산업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인수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협상은 매각가격과 운영지침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맥도날드 측이 제시한 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대였지만 정작 동원산업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2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 미국 본사에 대한 로열티 등을 포함한 한국맥도날드 운영지침도 이번 협상의 큰 걸림돌이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사업권을 의미하는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한국맥도날드 인수 기업은 미국 본사에 매년 5%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특히 이 로열티가 수익성 여부와 무관하게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되는 의무라는 점에서 동원산업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한국맥도날드는 277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미국 본사에 약 543억원이 넘는 '지급수수료'를 냈다. 이에 더해 여전히 내야 하는 '미지급금'도 45억원 이상 남은 상태다. 


또한 식자재 사업을 운영하는 동원산업에게 미국 본사가 지정한 업체의 원부자재만 사용해야 하는 한국맥도날드 운영 방침은 아쉽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협상 결렬에 대해 "양측이 인수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중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서울의 한 맥도날드 매장 입구 [사진=메가경제 김형규 기자]

 

동원산업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한국맥도날드는 약 7년 만에 두 번째 매각 실패를 겪고 여전히 M&A(인수합병) 시장 매물로 남게 됐다.

지난 2016년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과 매일유업의 컨소시엄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된 바 있다. 이에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지난해 6월 지분 100%와 국내 사업권을 포함한 한국맥도날드를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놨고 이에 동원산업이 관심을 보이며 양측간 협상이 진행됐다.

한국맥도날드는 동원산업과 매각 협상 중이던 최근 2억여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매각이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매각을 앞둔 기업이 증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동원산업의 인수 중단에 대해 "한국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인 파트너를 계속 물색 중이고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적절한 시점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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