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영등포역사 ‘손 뗐다’…임차료 폭등·매출 급감에 포기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9 14:51:52
두 차례 유찰 시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조건 개선 노린 ‘전략적 포기’ 관측
롯데백화점 "향후 재공모 진행 상황 보고 대응 방안 검토"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해당 사업이 유찰됐다. 매출 감소와 임차료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2월 공모한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사용 허가는 마감일까지 응찰 기업이 없어 유찰됐다. 현재 해당 시설은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이며, 공단은 내부 검토를 거쳐 재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역사 상업시설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해당 사업이 유찰됐다. 매출 감소와 임차료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의 입찰 포기 배경으로는 임차료 부담 확대가 지목된다. 영등포점의 2023년 매출은 약 3146억원으로 2019년 대비 약 31% 감소했다. 반면 이번 공모에서 제시된 최저 임차료는 287억원으로, 2019년(216억원) 대비 32.8% 상승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252억원을 제시해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앞서 지난해 6월 영등포역사 사용 허가 취소를 공단에 신청했다. 기존 계약을 유지할 경우 2029년까지 운영이 가능하지만, 최소 10년 이상의 안정적 운영권 확보를 위해 재계약 대신 입찰 포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 개정으로 신규 계약 시 장기 운영권 확보가 가능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이번 유찰을 두고 조건 개선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 상권의 중요성과 함께 맞은편 신세계 타임스퀘어점과의 경쟁 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폐점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국가계약법상 경쟁입찰이 두 차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되며, 이 과정에서 계약 조건 조정이 가능하다.

 

1991년 개점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국내 최초 민자 역사 백화점으로 상징성이 큰 점포다. 2010년대 후반에는 연 매출 4000억~5000억원을 기록하며 핵심 점포로 자리 잡았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 중심의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는 정리하고 핵심 상권 점포는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분당점은 오는 30일 영업을 종료한다. 1999년 개점한 해당 점포는 임대 운영 구조와 수익성 저하가 겹치며 폐점이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마산점, 팩토리아울렛 가산점, 본점 영플라자 등도 순차적으로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등포점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에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향후 재공모 진행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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