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간 협업, 온·오프라인 행사 통해 시장 확대 지원
[메가경제=정호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읽는 게임으로 알려진 '비주얼노벨' 장르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 장르는 이용자가 캐릭터의 움직임을 조작하는 RPG와 액션 등 장르와 달리 이미지와 텍스트가 게임 시스템의 전반을 차지한다. 게임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종의 선택지가 제시된다. 이 선택지에 따라 게임이 가진 서사와 캐릭터들간 대화 빈도가 바뀌는 특징이 있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비주얼노벨은 장르적인 특징을 봤을 때 두터운 팬층을 가진 MMORPG와 퍼즐과 비교하면 많지 않다. '대작'과 비교하면 대형게임사에서 개발이 이뤄지는 사례를 찾기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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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근두근 연애세포 연구실 - LOVE LAB 부스 전경.[사진=메가경제] |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비주얼노벨 장르가 소위 '마니아들만 즐기는 장르'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유입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이 장르를 가진 게임을 '한번도 안한 유저가 있지만 한 번만한 유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비주얼노벨은 게임마다 스토리에 따라 추리·공포·SF·연애 요소를 섞어 독창적인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다. 게임 스토리텔링에 따른 효과음과 캐릭터·배경 변화에 따라 몰입감에 차이가 생긴다. 한편의 드라마·영화·만화를 보는 느낌을 게임을 통해 받는 셈이다.
이 장르적인 재미를 느낀 이용자들은 같은 장르의 다양한 게임을 즐기며 비주얼노벨 장르의 소비층을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도 관련 신작과 유저 수가 늘어나는 추세이며 지난해 12월 중순 진행된 'Anime X Game Festival 2024(이하 AGF2024)'에서도 그 반응을 엿볼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AGF2024에서 마련한 부스인 '두근두근 연애세포 연구실 - LOVE LAB'에는 유저 1만명을 모으기도 했다. 이 부스를 찾은 관람객은 사니양연구실·러브딜리버리·서큐하트 등 연애와 관련된 비주얼노벨 게임들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게임 속 캐릭터의 모습을 재현한 입간판과 사진을 찍고 퀴즈를 비롯한 미니게임을 체험하며 게임을 색다른 방식으로 즐긴 바 있다.
당시 이 부스는 스마일게이트의 게임 플랫폼 스토브가 비주얼 노벨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두근두근 야심작'의 레이블 지원 차원으로 마련됐다. 이 레이블은 2022년 '러브 딜리버리'를 시작으로 총 27개의 게임들이 등재된 상태다. 매해 등록되는 게임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만 타이틀 중 과반수인 14개가 출시됐다. 스마일게이트는 비주얼노벨을 즐기는 유저들과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 게임간 협업, 온·오프라인 행사 등을 개최해 꾸준한 레이블 성장을 독려할 예정이다.
특히 비주얼노벨 게임은 스토브에 입점하는 게임 중에서도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토브는 자율 입점 플랫폼으로 비주얼 노벨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아무래도 제한된 인력과 리소스로도 접근하기 쉬운 장르인 것으로 보인다"며 "인력과 리소스가 제한적인 인디 개발사 중 해당 장르부터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서브컬처라고 불리는 문화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2월 중순에는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캐릭터들로 변장한 모델들을 기용해 서울 홍대에 '미라클 메이드 킹덤' 오프라인 카페를 마련했다. 팝업스토어로 운영된 이 장소에서는 굿즈와 현장 이벤트는 물론 미니 콘서트 등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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