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올해 실적 호전 전망에도 LG전자 주가 1.5% 하락 마감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을 빌려주면서 증시에서 양사 주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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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
28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9% 오른 1만 6270원으로 장을 마쳤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빌리기로 해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이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1조 원 규모의 장기차입 계약을 지난 27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차입기간은 이달 말부터 3년이며, 2년 거치 1년 분할상환 조건이다. 이자율은 6.06%다.
조달 자금 중 6500억 원은 이달 30일 차입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자금 용도에 대해 "OLED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운영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 LG디스플레이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 증권] |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조 851억 원에 이른다. 전년도 2조 2306억 원 흑자에서 큰 폭의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5% 줄어든 26조 1518억 원을 기록해 부진한 성적을 냈다.
빚도 최근 3년간 꾸준히 늘어 지난해 부채총계가 24조 3668억 원에 이른다.
한편, 실적 부진과 금융 상황 악화로 LG디스플레이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와중에 LG전자의 대규모 자금 수혈이 이뤄지자 양사의 주가 흐름도 상반된 결과를 내놨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주가가 급등한 반면 LG전자는 장중 4% 가까이 주가가 급락하다가 장 후반 낙폭을 줄여 1.5% 내린 11만 1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주가 하락에는 적자 계열사에 거액의 뭉칫돈을 지원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증권가에서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관측을 담은 보고서가 나오는 등 호재를 기대하는 상황이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현재 H&A, BS, VS 가동률이 100%를 넘긴 것으로 추정돼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가동률 100% 회복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가 전망된다"며 "기대 이상의 실적이 2분기와 하반기에도 이어지며 분기 평균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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