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앓던 이' 빠졌다...남양유업, 해외·ESG 통해 재도약 노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2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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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일, 배임 등 유죄판결 받아
오너 경영과 결별 후 체질 개선 탄력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외진출 가속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남양유업이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아온 오너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로 중장기 성장 기반 다지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달 29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과 함께 약 43억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홍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액 256억원 외에도 회사에 443억원 규모의 퇴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교체 이후에도 재무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 남양유업이 오랜 기간 발목을 잡아온 오너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남양유업]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은 홍 전 회장의 부인 이운경 전 고문과 두 아들인 홍진석 전 경영혁신추진담당 상무, 홍범석 전 외식사업본부장 상무보에게도 회사 자금 약 37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배임 혐의로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이 전 고문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 홍 전 상무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홍 전 상무보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들이 명품 구매와 고급 차량 유지비, 생활비성 지출 등에 회사 자금을 사용해 남양유업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고문과 두 아들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법인카드와 회사 비용을 이용해 약 37억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남양유업은 2024년 1월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홍 전 회장 등 대주주 일가 지분 전량을 3100억원에 인수하면서 오너 경영 체제와 결별했다. 이후 대표집행임원 체제를 도입하고 준법경영 강화, 내부 통제 정비, 외부 감사 고도화 등을 통해 지배구조 전반을 재정비해왔다.

 

경영 체제 전환 이후 실적은 호조 흐름이다. 남양유업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17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판관비를 전년 대비 12% 절감하는 등 고강도 비용 구조 개선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19일 본사와 전국 사업장의 준법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2026년 준법지원실천담당자'를 임명하고, 현장 중심의 준법 실행 체계를 강화에 나섰다.

 

올해 선발된 준법지원실천담당자는 전국 사업장과 주요 부서에 배치된 총 34명으로, 각 현장의 법규 준수 여부를 상시 점검하고 잠재 리스크를 조기에 발굴·개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남양유업의 준법 기준이 업무 전반에 적용되고, 사업장별 특성에 맞는 자율적인 준법 실천 문화가 사각지대 없이 확산된다.

 

남양유업은 2024년 경영권 변경 이후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와 조직 문화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준법지원실천담당자 제도 역시 이러한 경영 쇄신의 일환으로, 본사 및 현장 스스로 준법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적 운영 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남양유업은 경영권 변경 이후 준법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실행력 있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임직원 대상 준법 교육 강화와 윤리경영 핫라인을 도입 등을 통해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민권익위원회 K-CP 지원사업 참여를 통해 단계적으로 준비해온 '부패방지 자율준수프로그램(CP)'을 공식 도입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베트남 최대 유통 기업인 푸타이 그룹(PHU THAI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조제분유 사업 확대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푸타이 그룹의 전국 단위 오프라인 유통 인프라와 전통시장, 분유·우유 전문 베이비숍 등 조제분유 판매에 특화된 채널 경쟁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베트남 조제분유 시장이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의 구매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남양유업은 앞서 캄보디아 시장에서도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대표 제품 ‘임페리얼XO’와 함께 현지 전용 제품 ‘스타그로우’를 출시해 시장에 안착했으며, 현지 예능 프로그램 후원과 임산부 대상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ESG 경영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남양유업은 연말을 맞아 전국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물품 후원과 낙농가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건강한 동행’의 일환으로 우유·두유 등 유제품 6000여 개를 관련 복지시설에 전달했으며, 낙농가 대상 화재 예방 점검과 안전 교육도 병행했다.

 

이와 함께 뇌전증 환아를 위한 특수식 생산·후원, 한부모가족 및 독거노인 지원, 가족돌봄청년 후원 등 CS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남양유업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과 ‘2025 소비자 ESG 혁신대상’ 사회공헌부문 상생협력상을 수상했다. 환경 분야에서도 지역 하천 정화 활동과 생태계 보호 캠페인, 친환경 포장재 확대 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지배구조, 투명한 경영 시스템, 지속 가능한 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업 신뢰 회복과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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