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게임즈, 파산 신청…'로드 오브 히어로즈’ 흥행 신화 역사 속으로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0 17:27:09
헤븐헬즈 흥행 실패
투자 유치 실패와 누적된 재무 악화 결정타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 클로버게임즈가 결국 법원 문을 두드리며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대표작 로드 오브 히어로즈로 한때 국내 모바일 RPG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회사가, 신작 부진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점에서 업계 충격이 적지 않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윤성국 클로버게임즈 대표는 지난 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관할 법원에 법인 파산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 클로버게임즈, 파산 신청 공지 이미지 [사진=클로버게임즈]

윤 대표는 “극심한 경영 악화 속에서도 사재 투입과 비용 절감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자금 고갈을 막지 못했다”며 “끝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로버게임즈가 서비스 중이던 주요 게임은 모두 종료 수순을 밟는다. 대표작인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비롯해 올해 출시된 ‘헤븐헬즈’, ‘아야카시 라이즈’ 등 전 타이틀이 대상이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 6일부로 인앱 결제를 전면 차단했으며, 오는 5월 9일을 기점으로 순차적인 서비스 종료 및 서버 폐쇄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파산 절차 특성상 서버 제공 업체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예정보다 조기 종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논란은 이용자 환불 문제다. 회사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자체적인 환불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클로버게임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각 플랫폼을 통한 개별 환불 신청을 안내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실질적인 환불이 이뤄질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의 직접적 원인으로 신작 ‘헤븐헬즈’의 흥행 실패를 지목한다. 해당 작품은 사전등록 100만 명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출시 이후 주요 앱 마켓 매출 순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시장 반응이 냉담했다.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로드 오브 히어로즈’ 매출 감소와 맞물리며 수익 기반이 급격히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투자 유치 실패와 누적된 재무 악화도 결정타로 작용했다. 윤 대표가 최근 3년간 약 30억원 규모의 사재를 투입하며 버텨왔지만, 지속된 영업손실과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 개발사의 경우 단일 흥행작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 신작 실패가 곧바로 생존 위기로 이어진다”며 “클로버게임즈 사례는 국내 게임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버게임즈는 2020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수상작을 배출하며 ‘성공한 중견 개발사’로 꼽혀왔다. 그러나 불과 몇 년 만에 파산에 이르며, 국내 게임 산업 전반에 ‘중형 개발사 생존 위기’라는 경고음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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