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
삼성전자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 경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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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반도체부터 스마트폰‧TV‧가전까지 전자산업의 전 영역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력인 25.8테라와트시(TWh)를 사용하는 ICT 제조기업이다.
삼성전자는 공정 가스 저감과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오는 2030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부회장)는 "기후 위기 극복과 순환 경제 구축은 기업‧정부‧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기술과 제품을 통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제품 생산 과정과 사업장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사업장 사용 전력, 스팀 등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같은 직간접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직접 배출하는 탄소는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가스와 LNG 등 연료 사용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라인에 확충할 계획이다. 또 LNG 보일러 사용을 줄이기 위해 폐열 활용을 확대하고 전기열원 도입 등도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전력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 간접배출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 가입했고 2050년까지 사용전력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5년 내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올해, 중남미는 오는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DX부문은 국내외 모두 오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오는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전력 소비량을 지난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7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 1500여 대를 전기·수소차 등 100% 무공해차로 전환한다. 또 협력사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이행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원료부터 폐기·재활용까지 전자제품의 모든 주기에 걸쳐 자원 순환성을 높이는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재활용 소재로 전자제품을 만들고 다 쓴 제품을 수거해 자원을 추출한 뒤 다시 이를 제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자원 순환 체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 적용을 대폭 확대한다.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추진한다. 갤럭시 Z 폴드4에 적용된 폐어망 등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한 플라스틱의 적용 제품도 확대해 나간다.
폐배터리의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삼성전자가 수거한 모든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장의 자원순환성 강화를 위해 수자원 순환 활용 극대화에 나선다.
DX부문은 수처리 시설 고도화로 용수 재이용을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100% 사회에 다시 돌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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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를 통해 정화된 물로 조성한 연못 모습. [삼성전자 제공] |
DS부문은 배출하는 대기와 수질의 오염물질을 최소화한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대기와 수질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오는 2040년부터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자연 상태'로 처리해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환경안전 인증 기관인 UL이 발급하는 폐기물 매립 제로 플래티넘 인증 획득(자원순환율 99.5% 이상)을 오는 2025년 모든 글로벌 사업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더해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2030년부터 지역사회에 이를 활용한다.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미세입자와 가스까지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 세라믹촉매필터를 개발하고, 이를 협력사와 버스터미널, 어린이집 등 지역사회에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망 친환경 기술을 발굴하고 해당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한다. 기술혁신 커뮤니티와 함께 혁신기술 상용화 및 보급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환경 난제 해결에 협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내외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에서도 친환경 관련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탄소중립 목표를 포함한 환경전략의 실행력을 증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과제별 실행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대표이사가 주관하는 지속가능경영협의회와 사외이사로 이루어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이행 경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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