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호의 과학단상]⑩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가?

김송호 / 기사승인 : 2021-03-30 18:42:08

최근 들어 점차 심해지고 있는 기후 변화, 좀 더 엄격하게 말하자면 지구 온난화 현상은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에 의한 이산화탄소 때문이라는 것이 과학적인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는 주장을 할라치면 석유 자본의 사주를 받은 사이비 과학자 취급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자들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프레드 싱거와 데니스 에이버리, 비외른 롬보르 등은 그들의 저서에서 여러 통계 자료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이 주장하는 요지를 보면 역사적으로 과거에도 온실 가스, 특히 이산화탄소의 농도와 관계없이 기온이 오르락내리락했다는 것이다. 
 

▲ [사진= 픽사베이 제공]

 

어찌 보면 지구 기온이 어떤 주기를 갖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따라서 지금은 우연히 지구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머지않아 지구의 기온이 다시 내려가서 지구 한랭화(?)에 대해 염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내가 어렸을 적에는 지구가 식어가고 있다고 걱정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지구의 온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태양이다. 지구에 들어오는 에너지는 거의 전부가 태양 에너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지구 온도는 태양 흑점의 활동,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 지구 축의 변화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산화탄소는 온실 효과 때문에 지구 온도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다. 즉 지구에 들어온 태양 에너지가 지구 표면에서 반사되어 일부가 지구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함량이 높으면 태양 에너지가 덜 나가게 되어 온도가 올라가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기 성분 중에서 온실 효과를 내는 성분은 이산화탄소 외에도 많다.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메탄이 21배, 아산화질소가 310배 정도로 훨씬 더 크다. 물론 온실 가스들 중에서 이산화탄소가 차지하는 함량이 80퍼센트 이상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지만, 어쩌면 이는 오해일 수도 있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는 부피함량으로 약 0.04퍼센트로 아주 극소량이다. 이렇게 1퍼센트도 안 되는 이산화탄소가 그처럼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더구나 공기 중에 3-4퍼센트 정도 있는 수증기가 온실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이산화탄소보다도 훨씬 크다. 수증기가 0.04퍼센트 정도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가 기후 온난화의 주범으로 몰린 이유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지구 온난화 논란으로 인해 이익을 보는 집단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환경론자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자금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고,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도, 기존의 기술을 활용하여 경제도 발전시키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이중 삼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선진국들은 지금 두 가지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첫 번째는 경제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는데, 개발도상국들은 턱밑까지 쫓아왔다. 두 번째는 기술 개발을 하면 할수록 일자리는 줄어드는데, 정치적으로는 일자리를 늘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 개발, 특히 신재생 에너지 개발은 이 두 가지 골치 아픈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수 있다. 

 

만약 선진국들이 정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순수한 의도를 갖고 있다면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에 보조를 해 주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에너지 효율화라든가, 에너지 절약 운동을 더 활발하게 진행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이런 운동은 그저 흉내 내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기후온난화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이유도 그들이 주장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등에 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금융 분야는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뒤처져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유치하여 금융 분야를 살려보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한 가지 예로는 온실 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가 목축업인데, 어느 누구도 목축업을 없애거나 줄이자는 주장을 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가축, 특히 초식동물인 소 등이 방귀로 배출하는 메탄가스가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보다 온실 효과는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목축업을 없애거나 줄이는 것은 선진국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목축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주장이 석유 자본의 사주를 받는 일부 집단의 억지 주장이라고 매도될 수도 있다. 또 이산화탄소가 기후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니까 화석연료를 대량 소모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해도 된다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화석연료가 한정된 자원이고, 환경오염의 주범이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만, 선진국들이 자국 이익을 채우기 위한 책략에 휘말려 드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지혜는 가질 필요가 있다.

[김송호 과학칼럼니스트]

■ 칼럼니스트 소개= 서울대학교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Purdue)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회원,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감사, 한국산업카운슬러협회의 산업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과학 기술의 대중화에도 관심이 많아 5000여 명에게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서 매주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고 약 20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저술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인공지능AI 공존 패러다임’, ‘신의 존재를 과학으로 입증하다’, ‘행복하게 나이 들기’, ‘당신의 미래에 취업하라’,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및 시장 분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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