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들'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사고 대참사 "염화칼슘만 뿌렸다면..."

유지훈 / 기사승인 : 2019-12-26 21:00:28

[메가경제 유지훈 기자] 12월 둘쨋주 주말인 지난 12월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치는 참혹한 사고가 일어났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에서 트럭 등 차 1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뒤따라온 차들이 잇따라 추돌하면서 사고 차는 순식간에 20여대로 늘었다.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블랙아이스로 연쇄 추돌사고가 일어났던 상주-영천고속도로 지점.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차 8대에 불이 나 소방당국이 2시간여 만인 오전 7시쯤에야 진압했다.


비슷한 시각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또 다른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두 곳의 사고로 트럭과 승용차 등 차 50대 가까이 불에 타거나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 KBS 2TV '제보자들' 제공]
[사진= KBS 2TV '제보자들' 제공]


26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되는 KBS 2TV '제보자들‘에서는 '49명 사상 고속도로 추돌 참사, 인재인가? 사고인가?'라는 부제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상주-영천고속도로 대참사의 원인에 대해 파헤칠 예정이다.


한 제보자를 통해 공개된 당시 사고 영상에는 화염과 함께 대형 화물차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번 연쇄추돌 사고로 20년 경력의 베테랑 화물차 운전기사와, 첫돌을 앞둔 30대 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모두를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이 연쇄사고 후 유가족은 물론 당시 운전자들은 극심한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사고 전에 미리) 염화칼슘만 뿌렸더라도 처음 사고가 어떻게 났든 뒤에 차는 다 설 수 있었을 거예요." 사고 당시 트럭운전자의 말이다.

많은 운전자들은 상주영천고속도로 측의 관리소홀이라며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제보자들’에서는 운전자들의 공포의 대상이라는 이 고속도로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추적해 본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때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코팅한 것처럼 얇고 투명하게 얼어붙어 생기는 빙판이다. 도로의 기름과 먼지가 섞여서 검은 색으로 변해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블랙 아이스’는 추운 겨울에 그늘진 도로나 다리 위, 터널 출입구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서 주로 생긴다.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린다.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을 지나고 있어 평소에도 기온이 낮고 그늘진 구간이 많아 겨울이면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사고 지점은 교량으로 이루어져 도로 결빙의 위험이 높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특히, 사고 전날 기상청에서는 소량의 비로 인해 결빙에 대한 위험성을 예고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블랙 아이스’ 생성 조건이 갖춰져 있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사진= KBS 2TV '제보자들' 제공]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의 블랙아이스 상태의 운전 실험 모습. [사진= KBS 2TV '제보자들' 제공]


‘제보자들’은 이 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고속도로에서는 어떤 제설작업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고 당시 운전자들의 주장에 주목한다. 또한, 사고 당시 영상을 살펴보니 사고 당일에도 도로가 결빙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제보자들‘에서는 과연 위험성이 제기된 고속도로의 처참한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해당 고속도로 운영회사에 당시 제설작업이 이루어졌는지 확인에 나섰다.


이에 해당 고속도로 운영사는 해당 지역에서는 비 소식이 없었기에 사고 당일 제설작업이 사고 직전부터 이루어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사진= KBS 2TV '제보자들' 방송 캡처]


하지만 인근에 위치한 당진영덕고속도로 구간에서는 미리 기온과 비 소식을 듣고 예방 제설에 나선 상황이었다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사고 당시 운전자들은 고속도로 운영사 측의 제설작업에 아쉬움을 토로하며 인재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제보자들’은 이처럼 7명의 사망자와 42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 추돌사고의 원인이 과연 무엇인지 파혜쳐볼 예정이다.


한편, 이번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아이스 연쇄 추돌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이 합동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사고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경북 군위경찰서는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관계자 등 모두 20여명으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지난 16일 오후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26.1㎞ 지점을 중심으로 40여분간 살폈다.


합동조사단은 사고가 난 도로의 구조와 상태를 파악하고 도로가 안전장치를 갖췄는지 등을 조사했다. 또 드론과 각종 측량장비를 이용해 사고 차량 스키드 마크 등을 측정했다.


경찰은 제설 등 도로 관리와 안전 관련 규정을 위반한 부분이 있는지 회사의 도로 관리 부분에 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24일에는 고속도로 운영사 등 관계 회사들을 무더기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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