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한국, 사우디 꺾고 AFC U-23챔피언십 첫 우승 '정태욱 결승골'...MVP 원두재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7 01: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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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한국 축구가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쾌거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첫 우승의 기록까지 다시 썼다. 아울러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기분좋게 본선을 향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사우디아라비아와 2020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에 터진 정태욱(대구)의 천금같은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일군 우승으로 2014년 대회 시작 이래 4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정상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동안은 2016년 2회 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었다. 1회와 3회 대회는 4위에 그쳤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날 결승전까지 AFC U-23 챔피언십 역대 대회 처음으로 조별리그 포함 6전 전승의 퍼펙트 우승의 쾌거도 이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대회 우승에 성공한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U-23챔피언십에서 사상 첫 대회 우승에 성공한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높이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별리그에서 중국(1-0), 이란(2-1), 우즈베키스탄(2-1)을 잇따라 꺾고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데 이어, 8강에서 요르단을 2-1, 4강에서 호주를 2-0으로 각각 제압했다. 준결승 승리로 1~3위까지 주어지는 2020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도 확보했다.


이날 결승전에서 김학범호는 전반에 오세훈(상주)을 원톱으로 좌우 날개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김진야(서울)를 배치하는 4-2-3-1 전술을 가동했다.


김진야는 김학범호에서 왼쪽 풀백으로 활약해온 수비자원이지만 이날은 오른쪽 날개로 기용했다. 또 한 번 적용된 김학범 감독의 ‘변칙 전술’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진규(부산)가, 김동현(성남)과 원두재(울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나섰다.


좌우 풀백은 강윤성(제주)과 이유현(전남)이 맡았고, 중앙 수비는 정태욱(대구)과 이상민(울산)이 방어했다. 골키퍼는 송범근이 6경기 연속 출전했다.


후반에는 정우영 대신 이동준(부산)을 투입한 데 이어 후반 8분에는 김진규 대신 이동경(울산)으로 교체해 전술의 변화를 줬다.



정태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태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준결승까지 단 1점만 내줬던 기록이 보여주듯 이날 경기에서도 탄탄한 방어망을 구축하며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직적인 패스와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뜻한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없이 보낸 한국은 연장 전반도 성과없이 흘려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망의 빗장은 연장 후반에서야 풀렸다.


한국은 승부차기가 예상되던 연장 후반 8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얻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정태욱의 높이를 활용한 헤더골로 감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동경이 왼발로 올린 프리킥을 정태욱이 골지역 정면에서 솟아올라 194㎝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철벽 수비를 뿌리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 앞에서 원바운드된 볼은 상대 골키퍼의 반사적인 옆동작도 외면하고 마침내 결승골이 됐다.



[사진= 연합뉴스]
대회 MVP에 선정된 원두재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학범 감독은 2년 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한 번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중원을 든든히 지킨 원두재에게 돌아갔고, ‘베스트골키퍼’는 송범근이 뽑혔다. 원두재는 중국과 조별리그 1차전 결장 이후 나머지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고, 송범근은 이번 대회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나서 3실점의 철벽 그물손을 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참가팀들 중 가장 많은 골(10골)을 기록했지만 골고루 득점하면서 득점왕만은 차지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동준, 오세훈, 조규성, 이동경이 2골, 김대원과 정태욱이 1골씩의 득점포를 가동했다.


'도쿄행 티켓'과 '우승 트로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김학범호는 28일 새벽 방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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