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규제 강화 조치 영향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9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가팔랐던 지난 8월보다 절반수준으로 크게 줄은 것으로 은행권이 대출 규제를 강화한 탓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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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전월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으로 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대출 한도가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은행권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조치 영향으로 증가폭이 11월 2조6000억원, 12월 1000억원, 올해 1월 9000억원 등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씩 줄어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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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9월 현황. [자료=금융위원회] |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6조9000억원 증가해 전월(8조5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의 증가 폭이 같은 기간 8조20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과 2금융권 모두 가계대출이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5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9조2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기타대출은 감소 전환했다. 지난 8월 1조1000억원 증가했던 은행권 기타대출은 5000억원 감소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7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000억원) 대비 늘었으나, 기타대출이 1조2000억원 급감한 탓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여전사,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각각 4000억원, 4000억원, 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는 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둔화됐다"며 "다만 증가 폭이 여전히 높고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 점을 고려할 때 높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부동산 상황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세가 언제든지 확대될 수 있으므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적인 가계부채 관리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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