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국내 마사지체어 및 마사지베드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효도가전’의 대표주자로 20년 남짓한 성장기를 보낸 마사지 가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건강관리에 진심인 이들의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으면서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과거 마사지 가전 전문 기업들 몇몇이 시장 전체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달라진 마사지 가전의 위상을 반영하듯 대기업이나 렌탈 기업까지 가세하고 있는 것. 마사지체어, 마사지베드 등 마사지 가전 춘추전국시대인 지금,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고려해야 할 구매 포인트는 무엇일까? 국내 3사(세라젬, 바디프랜드, 코웨이)를 대표하는 각 제품들의 특징을 비교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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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3사 안마의자 비교 |
세 제품 모두 미니멀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무겁고 부피감이 크다’는 마사지 가전의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전략으로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했다. 아이보리, 베이지, 브라운 등 코지한 컬러를 톤온톤으로 적절히 활용한 점도 공통적이다. 덕분에 전 제품 모두 인테리어 컨셉에 특별히 구애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각 제품별 특징을 살펴보면, 세라젬 ‘마스터 V7’은 사용자 신장에 따라 하단부를 연장하는 방식의 침상형 디자인이다. 마사지 가전 후발주자인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 역시 세라젬과 유사한 외관으로 디자인 독창성은 떨어진다. ‘마사지 체어베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출시된 바디프랜드 ‘에덴’은 베드와 체어가 결합된 제품인 만큼 디자인도 이색적이다.
‘플렉서블 SL프레임’ 기술을 적용시켜 등받이 프레임이 접혔다 펴지고 팔 마사지부가 슬라이딩되는 등 기기의 동작이 다양한 데 비해 디자인이 절제돼 있다. 특히, 사각 사이드 패널이 사선으로 분리되면서 빛을 내는 LED 라이트가 바디프랜드의 차별화된 기술력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 모션을 강조하면서도 미래지향적 감성을 풍긴다. 보편적인 마사지체어 디자인에서 벗어나 있어, 마치 현대미술 작품을 볼 때의 독특한 미감(美感)을 불러일으킨다.
마사지베드 제품군은 전통적으로 와식 생활을 즐겨 하고 찜질 문화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취향이 잘 반영된 제품이다. 몸의 중심을 마사지 타깃으로 하여 신체 후면부를 위아래로 꾹꾹 눌러주는 지압 방식의 풀 플랫(full flat)형 마사지 가전이다. 다만, 현존하는 국내 마사지베드 제품군은 리클라이닝 기능이 없어 등받이 각도가 자유자재로 조절되지 않는다.
이러한 마사지베드 특성에 따라, 마사지할 수 있는 신체 부위도 3사 제품이 각각 다르다. 세 제품 중 범위가 가장 제한적인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는 등/허리 부위만 마사지할 수 있다. 세라젬 ‘마스터 V7’은 등/허리, 목/어깨까지 국부적인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마사지체어의 특성이 가미된 바디프랜드 ‘에덴’은, 등/허리, 목/어깨, 팔/다리, 손/발바닥 등 가장 많은 부위의 마사지가 가능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마사지 할 수 있다. 특히, ‘액티브 암 테크놀로지’ 기술 적용으로 팔과 상체 부위를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여주는 마사지를 제공하며 코어 스트레칭을 돕는다.
마사지 모드의 차이도 분명하다. 최대 마사지 모드 개수는 바디프랜드 ‘에덴’(32개),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23개), 세라젬 ‘마스터 V7’(20개) 순이었다.
지금까지 마사지 가전의 숙원은 ‘손맛’을 따라잡는 것이었다. 사람 손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마사지 기법들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해내는지, 이에 수반되는 마사지 자극감을 제공하는지가 마사지 가전을 선택할 때 중요한 구매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전통 중의학과 마사지 기법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지압법은 세 제품 모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다. 다만, 세라젬 ‘마스터 V7’은 오로지 지압 기능만 있으며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는 두드림, 손날두드림, 주무름 기능까지 추가되어 총 4가지 마사지 기법을 구현해냈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이끌어오며 일찌감치 ‘핑거무빙 테크놀로지’로 손맛을 따라잡는 기술력을 강조해온 바디프랜드에는 가장 많은 종류의 마사지 기법이 탑재되었다. ‘에덴’에는 지압, 두드림, 손날두드림, 주무름, 스윙, 스윙두드림까지 총 6가지 마사지 기법이 골고루 작동하면서 마사지 감도를 높인다. 세 제품들 중에는 유일하게 에어포켓이 52개나 탑재돼 온몸을 감싸 안는 듯한 안락함도 제공한다. 이러한 제품 설계로 인해 전신 스트레칭, 상/하체 부위별 스트레칭, 에어 마사지 등 사용자 취향에 따른 다양한 마사지가 가능하다.
마사지볼, 등/허리 부위에 온열 기능이 탑재된 것은 세 제품이 동일했다. 여기에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와 바디프랜드 ‘에덴’은 하체 부위에도 온열 기능이 들어가 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의 따뜻한 마사지를 돕는다.
리모컨 사양을 살펴보면 LCD 모두 버튼식 리모컨을 채택하고 있었다. LCD 화면 크기에는 차이가 있어, 세라젬 ‘마스터 V7’,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는 3인치, 바디프랜드 ‘에덴’은 4인치 크기를 제공하고 있다. 적용된 특허는 바디프랜드 ‘에덴’(9개), 세라젬 ‘마스터 V7’(7개) 두 제품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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