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지니 머리도 빠졌다'…'오젬픽 헤어'가 흔드는 헤어케어 시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8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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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감량 후 탈모 고민 확산…그래비티, 젊은 소비층 겨냥해 판매 흥행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비만치료제(GLP-1) 확산으로 급격한 체중 감량 이후 나타나는 탈모 현상이 새로운 헤어케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미국에서 '오젬픽 헤어(Ozempic Hair)'로 불리는 현상이 국내에서도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KAIST 교원창업기업 폴리페놀팩토리는 지난 6월 출시한 '그래비티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가 출시 3일 만에 초도 물량을 완판한 데 이어 지난 4일 롯데홈쇼핑 '최유라쇼' 첫 방송에서 주문액 6억8000만원, 판매량 약 2만6000병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송 중 분당 최고 주문액은 1686만원을 기록했다.
 

▲ 비만치료제 부작용으로 '오젬픽 헤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번 판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층이다. 기존 주 고객이 40~60대였다면 이번 방송에서는 초도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전후의 젊은 소비자로 집계됐다. 회사는 GLP-1 비만치료제 이용자 증가와 초기 탈모 관리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오젬픽 헤어'는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후 급격한 체중 감소 과정에서 모발이 가늘어지거나 탈락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전문가들은 약물의 직접적인 부작용보다는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른 영양 불균형과 신체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로 보고 있다.

GLP-1 치료제 사용이 늘면서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인 8명 중 1명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위고비 출시 이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아이큐비아(IQVIA) 추정 기준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뷰티업계는 이미 GLP-1 사용자 맞춤형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GLP-1 사용 가구의 뷰티 제품 지출은 일반 가구보다 약 30% 많다. 로레알 산하 레드켄은 GLP-1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헤어케어 라인을 출시했고, 뉴트라폴은 병행 섭취를 고려한 모발 영양제를 선보였다. 케라팩터와 워터맨스도 '오젬픽 헤어'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반면 국내에서는 관련 수요를 상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한 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비티는 젊은 탈모 관리 수요와 '오젬픽 헤어' 소비층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제품 기획에 반영했다.

기존 475mL 제품을 350mL로 줄여 가격을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낮췄고, 패키지 디자인도 젊은 소비층을 겨냥해 변경했다.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초기 탈모 관리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술 차별화에도 공을 들였다. 주원료인 PDRN은 해양 미세조류에서 직접 배양·생산한 고순도 원료를 적용했으며, '코아세르베이트 어드히시브 PDRN 콤플렉스' 기술을 활용해 유효 성분의 두피 잔류 시간을 높였다. 회사에 따르면 공인 임상시험에서 2주 사용 후 세정 시 탈락 모발 수가 73.66% 감소했으며, 독일 더마테스트 '엑설런트(Excellent)' 등급과 프랑스 EVE 비건 인증도 획득했다.

장호석 그래비티 플랫폼 그로스팀장은 "초도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30대였다는 점은 탈모 관리를 처음 시작하는 젊은 소비층이 실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홈쇼핑을 시작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망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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