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흔들', 요소수 악몽 재연?...최첨단 핵심원료 생산 위기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0-21 09:55:30
트럼프 2.0시대 임박...중국. 필수 금속 싹쓸이로 맞불
고려아연, 최첨단 산업 원료 비스무트·안티모니 생산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중국이 핵심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세계적으로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비스무트와 안티모니와 같은 희귀 금속은 첨단 산업,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수적인 자원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최근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광물 생산 주권을 두고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비스무트와 안티모니를 생산하며,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와 메가경제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부터 갈륨, 게르마늄 등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는 미국이 반도체 핵심장비의 대중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반도체 핵심 장비를 만드는 원료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맞불 전략이라는 시각이다.  

 


문제는 중국이 이러란 원료 통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2.0 시대가 도래한다면 안티모니, 비스무트 등 원자력 등에 쓰이는 다른 광물에도 확대할 것이 불 보듯 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국제 경제 전문가인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유투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 운영)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선거인단 득표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302, 해리스 민주당 후보 236으로 갈린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중 노선에 있어 바이든 행정부보다 훨씬 강경한 입장을 보인다. 


실제 중국은 9월15일부터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안티모니와 관련 금속의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티모니는 원자력에 사용되는 희소 금속으로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48%를 차지한다.

이러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국내에서도 아연 등의 제련과정에서 부산물로 안티모니를 생산하고 있어 국내 조달도 가능하다”며 중국의 안티모니 수출통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고려아연은 국내 안티모니 생산의 60%를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도 아연과 연(납), 은, 구리 , 비스무트 등 산업계 전체에 쓰이는 비철금속 외에 희소금속 생산과 공급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 주권 지킴이로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산업부의 전망이 근본부터 흔들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것이다.

대외 자원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피크차이나가 현실화되면 언제든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요소수는 중국의 주요 생산국으로 농업용, 산업용, 경유(디젤) 차량용으로 쓰인다. 2010년대 초부터 중국 내의 석탄으로부터 주로 생산되어 왔다. 그런데 2021년 중국과 호주 갈등으로 중국 내 석탄이 부족해지자, 중국 정부가 석탄과 더불어 요소 등 석탄으로부터 만들어지는 물질의 생산과 수출을 통제했다. 이에 세계적으로 요소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과거 국내 기업 하이디스가 갖고 있던 독보적인 LCD 기술이 중국에 넘어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전철을 상기해 볼 때, 핵심 전략광물을 생산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경우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고려아연은 국내에서 비스무트와 안티모니를 대다수 생산하고 있다"며 "중국의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며 국내 산업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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