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초딩입맛'인데, 트럼프만 비만인 이유는?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7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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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소식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것이 그의 독특한 식습관이다. 버튼을 누르면 콜라를 한 잔 주는 버튼을 백악관에 다시 설치하는가 하면, 감자칩·프레첼을 자주 찾는 '간식광'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장이 190cm에 몸무게 110kg으로 체질량지수 30이 넘는 고도비만이다.


이러한 그의 식습관은 전 대통령인 조 바이든과 비슷하다. 그 역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 과자 등을 자주 먹는 '초딩입맛'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정상 체질량지수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어떤 습관이 비만한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가른 것일까.
 

▲ 비슷한 식단이지만 비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구운 치킨 먹는 바이든 vs 패스트푸드광 트럼프

바이든은 대통령 재직 시절 점심 메뉴로 구운 치킨을 올린 샐러드를 좋아한다고 소개된 바 있다. 구운 치킨은 100g당 190kcal로 높지 않은 편이면서 단백질 함량은 31.29g으로 높다. 아이스크림, 쿠키 등 군것질을 좋아한 것과는 별개로 식사는 대체로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식단을 지향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트럼프는 식사도 초고칼로리 식단을 지향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햄버거(세트 약 1000kcal), 피자(4조각 1300kcal) 등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었으며 식사 후 초콜릿케이크(100g당 370kcal), 초콜릿칩이 든 아이스크림(100g당 216kcal) 등 달콤한 디저트를 즐겼다. 식사로 햄버거 세트를 먹은 뒤 초콜릿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었다면 한끼 총 1300kcal를 섭취한 셈이다. 이는 성인 권장 칼로리 절반에 달하는 양이다.

365mc글로벌대전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패스트푸드는 열량 대비 지방성분이 40%에 육박해, 중성지방이 체내 쌓이기 쉬워 비만으로 이어지기 쉬운 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디저트를 많이 먹으면 내장 지방이 쌓여 당뇨병, 고혈압, 협심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콜라 12잔 마신 트럼프...중요한 건 액상과당?

트럼프가 좋아하는 콜라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 콜라 한 캔(약 355ml)에는 약 140kcal와 39g의 당분이 포함돼 있어 건강과는 거리가 먼 음식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하루 권장 당 섭취량 절반에 달하는 양으로 과도한 당분은 체중 증가,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는 지난 부임 시 하루에 무려 12잔 가량의 콜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는 하루에 콜라만으로 1680칼로리와 468g의 당분을 섭취한 셈이다.

이 대표병원장 "콜라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은 이미 단순 형태로 분해돼 있어 소장에서 흡수가 더 빠르다"며 "또 액상과당은 대사 과정에서 간으로 직접 흡수돼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결국 지방간이나 인슐린 저항성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또 과당은 포만감을 유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분비를 방해하고, 그렐린(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의 억제 효과가 낮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로 음료 열풍…마음껏 마셔도 되는 걸까?

탄산음료의 열량과 당분 섭취를 줄이고 싶어 선택하는 게 '다이어트 콜라(제로 칼로리 콜라)'다. 다이어트 콜라는 칼로리가 거의 없고,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인공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냈다.

제로 콜라가 항상 '옳은 선택'이라고만 보기엔 어렵다는 게 이 대표병원장의 설명이다.

몇몇 연구에선 인공감미료가 뇌의 단맛 인식에 영향을 줘 과식을 유도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과도한 인공감미료 섭취는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끊을 수 없는 탄산음료...건강한 대안 있을까?

다이어트나 건강관리 중 탄산을 포기할 수 없다면 탄산수로 방향을 틀어보자. 이는 탄산의 청량감은 유지하면서도 칼로리와 당분은 전혀 없다. 또 물을 마실 때와 마찬가지로 원활한 신체 대사와 기능 조절, 탈수 방지, 피부 탄력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미각은 단순히 혀로 느끼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뿐 아니라 향과 깊게 연결돼 있다. 탄산수에 첨가된 자연 또는 인공 향료의 향을 맡을 시 뇌는 음료의 맛으로 해석한다.

그는 "탄산 자체는 크게 해롭지 않지만, 탄산음료의 첨가물과 당분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특히 탄산음료는 청소년, 성인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과하게 마시고 있다면 서서히 마시는 양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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