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중국 글로벌 유일 대항마 위기

이동훈 / 기사승인 : 2024-12-09 11:34:06
  • -
  • +
  • 인쇄
국내 2차전지 '음극재' 제조, 중국 무차별 저가공세에 직격탄
"2차 전지 잃으면 K-전기차 주권 상실, 정부 지원 너무 절실"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중국 저가 공세에 밀려 큰 위기에 놓인 포스코퓨처엠이 한국 배터리 산업의 생존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산업의 핵심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생산량이 급감하며 ‘음극재 사업’이 존폐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위기가 아닌,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의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

9일 포스코퓨처엠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세종 ‘음극재’ 2공장은 현재 7500t 규모 생산라인만 가동 중이다. 이 공장의 연간생산량 4만5000톤으로 2022년 가동률은 60%에 달했지만, 15%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 포스코퓨처엠 [사진=연합뉴스]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량 급감은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따른 시장 점유율 하락이 주된 원인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음극재를 공급하며 시장을 장악해왔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도 캐즘이지만,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한 영향이 크다”며 “극한의 원가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중국산 음극재와 가격경쟁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글로벌 10대 배터리 음극재 기업 중 중국 제외하고 포스코퓨처엠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위기는 곧 한국 아니 글로벌 음극재 산업 전체의 위기를 의미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2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며, 나아가 핵심 산업의 공동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포스코퓨처엠과 같은 핵심 소재 기업의 붕괴는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의 핵심소재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인데 이중 어느 하나도 공급이 중단되면 배터리를 만들수 없다. 국내 유일한 음극재 공급망인 포스코퓨처엠이 생산을 중단하면 우리나라 배터리사들은 음극재를 전적으로 중국에 의존하게 될수 밖에 없다. 중국이 음극재를 무기화하여 수출을 통제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

정밀한 기계에서 핵심 톱니가 빠지면, 결국 전체 순환 공정이 멈추는 이치와도 같다.

국내 2차전지 산업이 중국에 밀려 고사된다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과거 요소수 사태에서 보듯이, 핵심 부품이나 소재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2차전지는 단순한 배터리를 넘어 전기차, 에너지 저장 시스템 등 미래 사회의 핵심 인프라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이다. 이러한 핵심 산업의 공급망이 불안정해진다면, 국가 경제 주권은 물론이고 국민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과 가격으로 경쟁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정부의 지원책이 너무나 절실한 형편이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도 “강물이 흘러 대양으로 가듯이, 전기차 시대도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며 “배터리 산업이 전성기를 맞았을 때 정작 우리 한국의 배터리 제조업이 무너져있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동훈
이동훈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 예선영대표, K-케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협력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국제돌봄연합(ICU) 예선영 대표가 9월 고령 사회에서도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을 위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퍼스널컬러 분야에서 15년간 독보적 입지를 다져온 이세령 대표는 단순한 뷰티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분석과 맞춤형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개인의 자신감과 존엄 회복

2

강원랜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건설 분야 감사자문단’ 발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 감사위원회(상임감사위원 안광복)는 12일에 건설사업의 리스크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한‘건설 분야 감사자문단’을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이번 자문단 발족은 지난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감사업무 협약 이후 실질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는 후속조치로 양 기관 상임감사위원과 감사업무

3

SK하이닉스, 2025 미래포럼 개최…"차세대 AI 전략 논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AI 시대, First Mover로서의 기술적 도약과 Paradigm 변화’라는 주제로 2025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이하 미래포럼)’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미래포럼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