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투자증권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고위험 사업모델 지적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5 13:08:31
  • -
  • +
  • 인쇄
'Baa2'→'Baa3' 등급 하향 조정
발행어음 규모·위험 선호 비율 부담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고위험·고수익’ 전략 확대로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무디스는 지난 24일 한국투자증권의 장기 외화 표시 기업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으로 내렸다. 이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 신용등급 역시 ‘Prime-2’에서 ‘P-3’로 떨어졌다.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한국투자증권]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이 점차 고위험·고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회사의 위험 선호 비율은 24.5%로, 경쟁사 평균인 20%를 웃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한 단계 높은 ‘Baa2’를 유지하고 있다.

 

발행어음 규모 역시 문제로 꼽혔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174%인 18조원에 달해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이다. 단기자금을 장기 기업금융이나 벤처투자에 투입하는 구조로 인해 ‘자산·부채 만기 불일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거버넌스 평가도 한 단계 떨어졌다. 무디스는 위험 선호 확대와 만기 불일치가 재무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거버넌스 점수를 ‘G-2’에서 ‘G-3’로, 종합신용도영향점수(CIS)를 ‘CIS-2’에서 ‘CIS-3’로 낮췄다.

 

다만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됐다.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 가능성과 높은 수익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무디스는 동종사 대비 공격적인 전략 탓에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8개 반기 동안 세전 이익 변동성은 66.9%로 경쟁사보다 높았다.

 

향후 개선 여지도 언급됐다. 무디스는 위험 선호 비율을 20% 수준으로 축소하고, 레버리지를 6배 미만으로 유지하며, 장기 자금 조달 구조를 강화할 경우 등급 상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위험 선호가 40% 이상으로 확대되거나 레버리지가 15배를 넘고 이익 변동성이 확대되면 추가 하향도 배제하지 않았다.

 

무디스는 “한국투자증권은 자산 기준 국내 2위 증권사이자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으로,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이나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지원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은 최근 업황과 사업구조 변화를 반영한 결정일 뿐, 회사의 수익성과 경쟁력, 재무·유동성 관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팔도, ‘팔도비빔면 더 블루’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팔도가 신제품 ‘팔도비빔면 더 블루(The Blue)’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최근 트렌드인 식감을 강조해 기존 제품보다 두꺼운 중면을 적용했다. 두꺼운 면발은 탄탄한 탄력을 유지하며 씹는 재미를 높인다. 액상스프도 업그레이드됐다. 태양초 순창 고추장을 베이스로 8가지 과채 원물을 배합해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살렸다

2

헥토파이낸셜, ‘2025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 선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헥토파이낸셜이 지난 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진행된 ‘2025년도 코스닥시장 공시우수법인’ 시상식에서 ‘종합평가 우수법인’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공시우수법인제도는 매년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의 경영 투명성 제고 및 투자자 신뢰도 증진으로 성실공시 문화 조성에 기여한 상장법인을 선정하는 제도다. 장기성실공시 우수법인 실적예

3

에코프로, '배우자 초청 경영' 눈길…여성친화 복지로 저출산 해법 찾는다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의 부인 강정숙 씨(66)는 올 1월 3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에코프로 시무식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됐다. 에코프로는 사장 승진 임명식에 승진 대상자와 배우자를 함께 초청하는 관례를 이어오고 있다. 꽃다발과 함께 특별 선물을 받은 강정숙 씨는 “남편이 회사에서 승진했다고 초청받을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동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