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흥행에 찬물 끼얹을라“...롯데렌탈, IPO 앞두고 ‘거품’ 논란 피해 몸 낮춰

이석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3 13: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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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정정...주당 평가가액 오르자 할인율도 올려 공모가 유지
공모 주식 절반이 '구주 매출'...전기차 공유 플랫폼에 공모자금 투입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인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청약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대어급 공모주들이 ‘거품’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고평가를 받기 위해 해외 유수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무리한 시도에 나섰던 반면, 롯데렌탈은 오히려 몸을 낮춰 조용한 흥행을 노리는 모양새다.

 

▲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진=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탈은 지난 1989년 렌터카 사업을 시작한 이후 국내 시장에서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대표 오토렌탈 기업이다.

단일 중고차 경매장 기준 최대 규모인 ‘롯데오토옥션’을 운영 중이며, 주요 자회사로 리스 및 금융 할부업체 ‘롯데오토리스’, 렌터카 정비업체 ‘롯데오토케어’ 등이 있다.

지난 2013년 10월에는 카셰어링업체 그린카 지분을 인수한 이후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구축에 속도를 내왔다.

풍부한 시중 유동성으로 아직 공모주 열기가 식지 않은 가운데 최근 가장 뜨거운 ‘모빌리티’ 사업을 테마로 높은 공모가도 노려볼 만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분위기다.

 

 

▲ 김현수 롯데렌탈 대표이사 기자간담회 현장사진 [사진=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탈은 지난달 12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낸 뒤 한 차례 정정 요구를 받고 나서 28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최근 금감원이 신고서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업체들이 정정 요구를 받았다.

롯데렌탈이 최초 증권신고서에서 수정한 핵심 내용은 비교기업인 AJ네트웍스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에 관한 부분이다.

롯데렌탈은 희망공모가를 정할 때 기업가치(EV) 대비 EBITDA를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을 적용했다. 비교기업의 EV/EBITDA 배수를 산술평균 기준으로 계산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AJ네트웍스의 EBITDA 산정 시 비경상적 손익으로 발생할 수 있는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단영업손익을 제외시켰다. 최초 산출된 AJ테트웍스 EBITDA가 낮아지면서 결과적으로 기존 EV/EBITDA 배수인 5.44배보다 높은 5.73배를 받게 된 것이다. 

 

▲ 자료=롯데렌탈 증권신고서


AJ네트웍스와 함께 비교회사로 선정된 SK렌터카의 EV/EBITDA 배수(5.47배)와 합친 평균값은 5.6배로 기존 5.46배보다 올라가면서, 주당 평가가액도 7만 7707원에서 8만 2152원으로 높아졌다. 따라서 희망 공모가액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롯데렌탈은 할인율을 기존 39.52%~24.07%에서 42.79%~28.18%로 하향 조정하면서 희망 공모가액을 높이지 않았다. 공모가를 높이기보다 안정적이면서 조속한 공모 절차 진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 주식 수는 1442만 2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4만 7000원~5만 9000원이다. 공모 규모는 6778억 원~8509억 원에 달한다. 공모 후 주식 수는 3663만 4063주로, 시가총액은 1조 7218억 원~2조 1614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

공모 주식 중 절반에 해당하는 721만 937주는 구주 매출로, 미래에셋 계열 특수목적법인(SPC)인 그로쓰파트너(576만 9212주)와 롯데손해보험(144만 1725주)이 보유한 구주매출이다. 신주는 나머지 절반인 721만 1063주다.
 
▲ 롯데렌탈, 롯데렌터카 제주 오토하우스 [사진=롯데렌탈 제공]

 

롯데렌탈이 국내 렌터카 업계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시장 경쟁 격화로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최근 차량 렌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회수율 및 대당 매출액도 지난 2018년 이후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다.

국내 2위 렌터카 업체인 SK렌터카와 3위 AJ렌터카를 인수한 SK네트웍스가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1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렌탈은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전기차 시대에 주목했다.

최근 롯데렌탈의 전기차 구매 비중은 전체 차량 중 약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기차 대부분이 장기렌탈 계약으로 운용되고 있다.
 

▲ 사진=롯데렌탈 제공


전기차의 경우 장기렌탈의 특성에 따라 고객과 계약 후 차량을 구매하며, 계약기간도 최소 1년 이상으로 길어 가동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모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전기차 확보에 투입될 전망이다. 그린카 중심의 전기차 공유 플랫폼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올해 2월과 4월 ESG채권 발행을 통해 전기차 확충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기차 대수는 총 9000대 수준이다.

지난 4월에는 그린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사업 발굴에 손을 잡기도 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오는 4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일반 청약은 오는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된다.

 

[메가경제=김형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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