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격호 일대기 뮤지컬 '더 리더' 5회 상연만에 대단원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7 14: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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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첫날 축하 화환은 '껌' 성공신화 쓴 '롯데웰푸드' 뿐
'우상화','부당지원' 우려 '샤롯데 씨어터' 피해 국립극장에서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더 리더'가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단 5회 상연만 이뤄졌다. 

 

신영자 롯데재단의 의장의 장녀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이 공연을 진두지휘했다.  

 

▲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더 리더'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국립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사진=메가경제]

 
7일 롯데재단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린 '더 리더'는 5일까지 총 5회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더 리더'는 신 명예회장과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큰 딸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의 삶을 조명한 뮤지컬이다.

관람객은 롯데재단 장학생과 다문화 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비롯해 롯데그룹 전‧현직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 등이 참여했다. 신동주 광윤사 대표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초청했지만 불참했다. 다만 신동주 대표는 '더 리더 공연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화환을 보냈다. 신동빈 회장은 공연에 아무런 화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주를 기리고자 준비한 만큼 일반인 대상 티켓 판매는 하지 않았다. 공연장 객석이 1100석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5000여명이 관람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공연을 총괄한 롯데재단은 공연 장소에도 신중을 기했다. 롯데그룹 산하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 씨어터'가 있음에도 국립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공연 장소를 선택했다. 

롯데재단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운영 중인 샤롯데 씨어터는 연중 대관 일정을 일찌감치 마감한 상태"라며 "일부에서 선대 회장 '우상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부당지원'이라는 우려가 있어 국립극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더 리더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화제에 올랐다. 재벌가 총수의 일대기를 다룬 첫 번째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계 총수가 작고하면 자서전이나 기념관을 세워 추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난관에 봉착할 때 문학 속에서 성공스토리를 찾았던 고 신격호 명예회장. [사진=메가경제]


재계 한 관계자는 "뮤지컬은 많은 사람이 관람하기 어렵고, 장기간 기억되기도 어려운 측면이 있다. 특히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 대비 비효율적"이라면서 "그럼에도 롯데재단이 뮤지컬로 명예회장을 추모한 것은 '첫 시도'라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의미는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더 리더'’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신 명예회장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맏딸인 신영자 씨를 낳고 홀로 일본으로 떠난 신 명예회장은 창씨개명으로 '시게미츠 다케오'라는 일본 이름이 있었음에도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핍박을 받았다. 하지만 특유의 근면 성실함으로 신뢰를 얻으며 롯데그룹의 초석을 마련한다. 무엇보다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문학을 접하며 어려움을 극복한 점을 뮤지컬에서 집중 조명하고 있다.

극 중에는 신 명예회장이 주로 읽었던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푸쉬킨의 시 '삶의 그대를 속일지라도',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 박목월의 시 '4월의 노래',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 등이 총망라됐다.

극의 흐름은 신 명예회장과 맏딸인 신영자 의장과의 대화 형식으로 풀었다. 순수하게 딸이 기억하는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이라 불릴 만하다. 주목할 점은 장남인 신동주, 차남 신동빈과의 추억은 이 뮤지컬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극 중 롯데의 역사도 '껌'으로 성공해 롯데호텔과 롯데월드를 만든 것이 전부다.

 

 

▲ 첫 공연이 열린 3일 공연 축하를 위해 '롯데웰푸드'에서 보낸 축하 화환. [사진=메가경제]


그룹의 발전을 이끈 역사적 장면들이 대거 제외됐다. 이러한 공연 내용을 알고 있다는 듯, 지난 3일 초연을 축하하기 위해 전달된 화환도 롯데 껌을 탄생시킨 롯데 웰푸드의 화환이 유일했다.

이번 공연을 총괄 기획한 장혜선 롯데재단 이사장은 3일 리허설 공연 후 기자들과 만나 "할아버지의 말로가 좋지 않았던 부분이 늘 안타까웠다"며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해 지금의 롯데를 만드신 할아버지의 삶을 보여주면 젊은이들이 희망을 얻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작품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이 소외계층을 위해 베풀 수 있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이사장이 언급한 것처럼 신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99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롯데판 '왕자의 난'에 휘말려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무려 5년간 이어진 '왕자의 난'은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끝났지만, 지금까지도 그룹 계열사 주주총회가 열릴 때마다 장남 신동주 광윤사 대표의 반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신 명예회장은 첫 번째 부인인 고 노순화 여사 사이에서 맏딸인 신영자 의장을 낳았다. 신 명예회장은 신 의장이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키웠다. 이후 일본에서 만난 두 번째 부인 고 시게미츠 하츠코와의 사이에서 신동주,신동빈 형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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