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제균치료, 70세 이상에서도 위암 발생률 52% 감소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0 14: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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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 연구팀, 90만명 12년 추적연구로 고령층 효과 최초 입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 및 사망률 감소에 현저한 효과가 있다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정윤숙 교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91만6438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평균 12.4년간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연구 대상자를 연령대별(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로 구분하여 위암에 대한 표준화 발생비(Standardized Incidence Ratio, SIR)와 표준화 사망비(Standardized Mortality Ratio, SMR)를 산출해 일반 인구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제균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나타난 현저한 예방 효과다. 70세 이상 고령층의 위암 발생률은 일반 인구 대비 52% 감소했으며(SIR=0.48),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34% 낮았다(SMR=0.66).


연구팀이 70세 이상 그룹을 70-74세, 75-79세, 80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분석한 결과에서도 세 그룹 모두에서 제균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일반 인구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고령층에서의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효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의가 크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위암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령층에서 제균치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가 부족했던 상황이었다.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보다 부작용 위험이 클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제균치료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정윤숙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제균치료가 70세 이상 고령층,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과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균치료는 젊을 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균치료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령 환자에서도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근거를 제시하며,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성과는 소화기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Gastroenterology'(Impact Factor 29.4)에 게재되어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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