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투자·주관사 참여하고 상장일에 대량 매도 논란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8 15:25:24
에이럭스 거래 개시일에 매도 가능 지분 모두 팔아치워
수십억원 차익 실현 예상...투자자와 이해 상충 지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에이럭스의 투자사이자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매매거래 개시 당일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주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시점에 정작 공모가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상장 주관사는 수십억원의 차익 실현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반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럭스에 코스닥 상장일이었던 지난 1일 기관투자자로 분류된 한 계좌에서 발행 주식 총수의 2.56%에 해당하는 33만9500주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이럭스(주) 코스닥 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도석 한국IR협의회 상무, 민경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이치헌 (주)에이럭스 대표이사, 이다인 (주)에이럭스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

 

해당 계좌를 소유한 기관은 상장 첫날 매도 가능한 물량과 일치하는 한국투자증권으로 특정된다. 한투증권은 프리 IPO(상장 전 자금조달) 단계에서 에이럭스에 투자해 48만5000주(3.66%)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중 의무보유물량(1.1%)을 제외한 나머지 2.56% 지분을 상장 첫날 매도했다는 것이다.

 

에이럭스의 수요예측 당시 참여 기관 99.95%가 희망범위 상단(1만1500~1만3500원) 이상 가격을 제시하며 최종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을 크게 웃도는 1만6000원에 확정된 바 있다. 상장 주관사인 한투증권은 공모가 범위 산정 시 미래 현금흐름 등을 추정하지 않고 과거 실적을 활용했다. 실적은 과거를 기준으로 삼았으나 비교기업은 미래 성장성을 기준으로 골라낸 셈이기에 일각에선 의도적인 공모가 부풀리기가 있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에이럭스는 높은 몸값을 평가받고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나, 상장 첫날 38.25%나 급락해 '새내기주 최대 낙폭'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반면 한투증권은 에이럭스가 상장하자마자 지분을 정리해 약 27억원의 차익(1일 가중평균주가 1만1483원에 매도했다고 가정)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 주관 업무로 얻는 수수료와는 별도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신들은 낮은 가격에 취득한 주식을 상장일 대량으로 매도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에이럭스 사태는 상장 주관사와 수요예측 참여 기관들의 적정 공모가 산정 능력에 대한 불신을 갖기 충분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다수 투자자들은 더 나아가 "국내 증시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한 에이럭스의 소액 주주는 "뻥튀기 상장"이라며 “특정 증권사가 상장 주관을 하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억측”이라며 “(공모가는) 주관사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수요예측을 통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윤중현 기자
윤중현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셀트리온, 비만치료제 '4중 작용' 승부수…3중 시대 넘본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셀트리온이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냈다. 기존 GLP-1 중심의 비만치료제에서 나아가 4가지 호르몬 경로를 동시에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근육 등 제지방 보존과 대사 개선 가능성까지 확인하면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6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2

부광약품, 21년 만에 신약 수출 물꼬…사우디 '비전 2030' 탑승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부광약품이 자체 개발 신약의 해외 기술수출을 21년 만에 성사시켰다. 당뇨병성 다발성 신경염 치료제 '덱시드'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도 추진한다. 사우디의 의약품 산업 육성 정책에 맞춰 중동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하려는 행보다. 6일 부광약품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리야

3

휴젤, 美 유통망 갈아엎고 직판 승부…글로벌 영토 확장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휴젤이 국내외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35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톡신·필러 사업의 성장과 유럽, 중국, 브라질 등 주요 해외 시장의 성과가 외형 확대를 뒷받침했다. 미국에서는 기존 유통 파트너십을 영업대행(CSO)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5일 휴젤에 따르면 휴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