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독립...SK온·SK어스온 공식 출범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10-01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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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회사 'SK온' 초대 수장에 지동섭 사장
명성 사장, 석유개발 회사 'SK어스온' 신임 대표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석유개발 독립법인이 이달부터 닻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별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해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 각사 CI.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을 각각 분사해 신설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고 1일 밝혔다.

배터리 사업 법인 이름은 ‘SK온(SK on)’, 석유화학 사업 법인은 ‘SK어스온(SK earthon)’으로 정해졌다. 두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 SK이노베이션 조직도


SK온에서 ‘온(on)’은 ‘켜다’, ‘계속된다’는 뜻을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깨끗하고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전동화의 핵심(Electrification Linchpin) 역할을 통해 배터리 사업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 1990년대 초 SK이노베이션 내 배터리 연구를 바탕으로 출발한 SK온은 2017년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시작한 이후 매년 2배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

SK온은 이번 분사를 계기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85GWh,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 이상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미국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10조 20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기존 60GWh에서 총 129GWh로 2배 이상 규모를 늘려 미국 내 배터리 합작공장 3곳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플라잉 카(Flying car), 로봇 등 배터리가 적용되는 다양한 시장을 새롭게 확장하고,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해 배터리 서비스 플랫폼 사업(Battery as a Service, Baas)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선다.

SK온의 초대 수장은 지동섭 사장이 맡게 됐다. 지 대표는 지난 1990년 SK에너지(옛 유공)로 입사해 SK텔레콤에서 미래경영실장, 전략기획부문장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12월 SK루브리컨츠 사장을 거쳐, 2019년 말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대표로 선임됐다.

지 대표는 “SK온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빠르고, 가장 오래가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시장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 전문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SK온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



석유개발 사업 신설법인 SK어스온은 지구, 땅 등을 뜻하는 ‘어스(earth)’와 ‘계속’을 의미하는 ‘온(on)’의 합성어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원의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그린 비즈니스의 희망을 켠다는 의미를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SK어스온은 향후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배출 최소화와 감축을 목표로 친환경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석유 생산 유전에서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설비 구축·운영과 더불어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포집·저장기술) 사업을 통해 탄소를 영구 처리할 수 있는 그린 비즈니스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어스온 초대 대표에는 올해부터 석유개발 사업 대표를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던 명성 사장이 선임됐다.

명 대표는 지난 1995년 SK에너지에 입사해 석유개발 사업 보고타지사장, 탐사사업관리팀장을 지낸 석유개발 전문가다.

그는 “독립법인으로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다양한 성장 옵션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SK어스온의 새로운 성장 축인 그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발굴하고, 이를 반드시 성공시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SK어스온 명성 대표이사 사장


이번 사업 분할로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로서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개발, 인수·합병(M&A), 신성장 사업 발굴 및 육성 등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전사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포트폴리오 혁신이 구조적 완성을 이뤘다”며 “8개 사업회사 체제를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력히 실행하면서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해 ‘뉴 SK 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만드는 새로운 60년 역사를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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