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심영범 기자]CJ올리브영이 유망 중소·인디 브랜드와 함께 구축해 온 K뷰티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대형 브랜드와 신진 브랜드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되면서, 올리브영은 ‘글로벌 K뷰티 인큐베이터’로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리브영은 2025년 기준 자사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입점 브랜드 수가 116개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2020년 36개였던 이른바 ‘100억 클럽’ 브랜드 수가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K뷰티 시장의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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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CJ올리브영] |
중소·중견 브랜드의 스케일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선 브랜드는 닥터지, 달바, 라운드랩, 메디힐, 클리오, 토리든 등 6개로, 전년 대비 두 배 늘었다. 이 가운데 메디힐은 마스크팩과 토너패드 등 스킨케어 카테고리 확장에 힘입어 입점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성장 흐름은 대형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100억 클럽에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신진 브랜드들도 다수 합류했다. 떡을 연상시키는 제형의 클렌저로 주목받은 아렌시아와 케이크 레시피에서 착안한 휩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브랜드는 올리브영의 카테고리 육성 전략과 맞물리며 ‘팩클렌저’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부터 루키 브랜드까지 고르게 성장하는 구조는 올리브영 생태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100억 클럽에 포함된 국내 브랜드의 평균 업력은 약 15년으로, 론칭 5년 미만의 무지개맨션·퓌(fwee)부터 20년 이상 업력을 지닌 아로마티카·셀퓨전씨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다. 신진 브랜드의 혁신성과 장수 브랜드의 축적된 노하우가 상호 자극을 주며 시장 전반의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소비 증가도 입점 브랜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올리브영 외국인 구매액이 1조 원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관광 상권 전략’이 브랜드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방한 외국인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으며 새롭게 100억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리쥬란과 쏘내추럴 등은 외국인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기며 2년 연속 100억 클럽을 유지했다.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K-슈퍼루키 위드영’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본사업에 선정된 25개 브랜드 가운데 온그리디언츠가 처음으로 100억 클럽에 진입했으며, 메노킨과 투에이엔은 연 매출 50억 원을 넘기며 차기 유망주로 부상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올리브영의 인프라 고도화 전략이 있다.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고, 주요 관광 상권 매장을 글로벌 쇼룸이자 테스트베드로 운영해 해외 수요를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입점사의 약 90%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상생펀드를 운영해 금융 부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국내에서 검증된 성장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 유통을 넘어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K뷰티·웰니스 브랜드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올리브영을 발판으로 글로벌 대형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반자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K뷰티·웰니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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