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 대표 '감액 배당' 나선 쏘카, 개미만 '울상'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9 16: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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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손실 누적에, 이재웅 전 대표 '이익 집중'
결손금 3635억원에도, 세금 없이 현금 '확보'

[메가경제=정호 기자] 쏘카가 막대한 결손금 누적 상황에서 '감액배당'을 강행하며 형평성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가 배당 혜택을 집중적으로 누리는 반면, 소액주주들은 철저히 소외된다는 비판이 나와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쏘카가 22일 전자공시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의 건'과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모두 승인했다. 

 

▲ 이재웅 쏘카 전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현 쏘카의 상반기 자본잉여금은 별도 기준 5324억원, 결손금 3635억원 규모다. 아직 재원 활용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금액을 이익잉여금으로 확산하면 1689억원 상당이다.

 

문제는 쏘카가 2022년 '코스피(유가증권)' 입성 이후 처음으로 '감액배당'이 사실상 내실 없다는 점이다. 자본잉여금을 단순히 이익잉여금으로 돌려 비과세 배당을 받게 하는 '꼼수'로 비칠 수도 있다. 

 

감액배당은 단기적으로 주가 방어에 활용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낮춰 형평성 문제를 키울 수 있다. 무엇보다 적자 속 배당인 만큼 주주 보상에 대한 정당성이 떨어지고, 곧 기업가치 하락과 직결될 수 있다.

 

쏘카의 주가를 살펴보면 8월 26일 2만7350원으로 거래됐지만 26일 종가 기준 1만1900원 수준까지 반토막난 상황이다. 

 

투자가치가 하락한 주된 배경에는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와 2023년까지 발생한 결손금은 3273억원, 3604억원으로 이번해 3635억원까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결손금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재무 개선보다 대주주의 현금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 상황에서 대주주를 위한 배당을 추진하는 것은 공정성에 어긋난다"며 "코스피 상장 당시에서 시가총액 30%가 증발했는데 주주 잇속만 채운다"고 말했다. 

 

실제, 배당금 지급 시 최대 수혜자는 이재웅 전 대표다. 겉으로는 쏘카 단순 지분율 25.7% 기준으로 최대주주(단일)는 롯데렌탈이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여전히 최대주주는 이 전 대표다. 이 전 대표와 특수관계자가 현재 쏘카의 지분 45%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9.99%, 에스오큐알아이가 19.7%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구조는 ▲에오스오피오엔지 6.1% ▲브라보브이파트너스조합 2.38% ▲옐로우독 0.34% ▲박재욱 쏘카 대표 2.98% ▲포보스조합 0.89% 순이다. 

 

특히 에스오큐알아이의 이 전 대표의 지분은 83.33%이며, 에오스오피오엔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브라보브이파트너스조합와 포보스조합 지분은 각각 68.98%, 70%를 보유하고 있다. 

 

쏘카 측은 최대 수혜자가 이 전 대표라는 비판에 원론적 입장만 내놓고 있다. 쏘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모든 주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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