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외식산업 미래로 '일방통행'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1 16: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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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간편화·다양성 등 최신 외식·급식 트랜드 한 눈에
'외식·급식' 과열 경쟁 속, 한 발 빠른 AI 등 혁신 '돋보기'

[메가경제=정호 기자] 아이 엄마가 이쑤시개에 꽂힌 전기그릴에서 막구워진 소불고기의 김을 불어가며 날린다. 이내 네다섯살배기 아이가 엄마의 팔뚝을 움켜 쥐고 고기를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입술 주변이 번들거리자 엄마는 가방에서 꺼낸 물티슈로 정성스럽게 기름기를 닦아냈다. 

 

동네 어귀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던 광경이다. 안쪽에서는 노인들의 기저귀를 진공 비늘팩에 담아 봉인할 수 있는 기계가 소개됐다. 늘어가는 노인인구만큼이나 실버 사업을 겨냥한 획기적인 상품들이 하루가 다르게 소개되고 있다. '지난 과거는 다가올 미래의 서막'이라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를 표현한다면 가장 알맞는 단어일 것이다. 

 

▲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 2024 전경.[사진=정호 기자]

 

정오를 막 지난 시간 초록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장바구니를 어깨에 멘 관객들이 하얀 칸막이 사이로 분주히 들락거렸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 CJ프레시웨이 푸드 페어는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며 사전등록 신청자 수 집계에 따라 약 6000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다. 올해 2회차를 맞이한 행사에 외식업 종사자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부스 규모 또한 식자재 유통 고객사·식품 제조 협력사·솔루션 협력사 등 80개 브랜드 상품 및 솔루션이 마련됐다. 전시장은 세가지 구역으로 ▲식음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충·고객 맞춤형 상품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밀 솔루션' ▲새롭게 론칭한 캐주얼 일식 레스토랑 ‘쇼지’를 비롯한 프랜차이즈 사업의 전부를 담은 '외식' ▲아이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브랜드와 관련 기기를 소개하는 '급식' 등으로 나눠 운영됐다.

 

특히 '제2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푸드테크(음식과 기술의 합성어)에 대한 관심사가 올해 행사에까지 이어졌다. 600조원 규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소리 없는 경쟁이 계속되는 셈이다. 

 

▲ <밀 솔루션 부스 앞 전경.[사진=정호 기자]>

 

주최사인 CJ프레시웨이는 올해도 '밀 솔루션'을 야심차게 들고나왔다. 밀 솔루션 사업은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비전과 함께 출범했으며 '외식업 컨설팅' 시장을 개척해 왔다.

밀 솔루션은 식자재 세척·손질, 영양식단 구성, 특식 등 인력 및 조리 시간을 줄이는 데 효율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풀어 설명하면 식당에서 인기가 높을 만한 메뉴를 반조리 된 상태로 공급하기에 식당과 급식업체들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밀솔루션에 힘입어 2022년 기준 CJ프레시웨이의 반기 매출은 7209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5%, 83% 증가한 수치다. 

 

프레시원 또한 상인과 제조,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가교를 목표로 올해도 부스를 마련했다. 초연결 시대에 맞춰 해당 서비스는 가게마다 맞춤형 메뉴를 소개하고, 주문 및 레시피를 한꺼번에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스기 발전과 창업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렌탈 서비스 부스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케이포스가 선보인 신형 키오스크는 휴대폰과 연동이 가능한 QR을 도입해 포스기 설치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오케이포스 관계자는 "주문이 몰리거나 대기 줄이 길어질 때 고객은 화면 좌측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간편히 휴대전화로 주문이 가능하다"며 "외국인 고객이 더욱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중국어 호환 등 성능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 <바질페스토를 소개하는 부스의 전경.[사진=정호 기자]>

 

리드넘버는 세무사 출신이 뭉쳐 만든 B2B렌탈로 비용 부담을 더는 창업중계앱이다. 자영업자가 창업을 희망할 시 관련 기기들을 렌탈해 사용할 수 있으며 동시에 절세까지 돕는다. 리드넘버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사전테스트 중이며 브랜드 런칭을 본격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속가능을 목표로 삼은 '친환경'을 향한 관심도 커졌다. 명태·오징어를 비롯한 수산물 필렛을 소개하는 프리미어의 원종필 과장은 "환경 오염을 줄이는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의 사명이 된 만큼 친환경 양식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일거양득'의 사업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중국 소스류를 소개하는 부스.[사진=정호 기자]>

 

음식을 바라보는 트랜드의 변화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프랑스의 디저트 브랜드 '파티세리 브랜드'·마라를 활용한 소스·라면류를 소개하는 '이하이 인터내셔널'·프랑스 전통 방식 오일인 'LA TOURANGELLE' 등 브랜드 제품들이 고객 눈길을 잡아끌었다.

 

가속화되는 고령화에 맞춘 변화도 이번 행사장에 담겼다. 한 가지 예시로 아동이 주로 먹던 포도주스와 쿠키류를 소개했는데, 주요 소비층이 아동에서 노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이상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486명) 인구보다 1.9% 높다. 심지어 10대 미만 아동은 333만명으로 노인 인구의 절반에 달할 뿐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고령화 인구가 늘어나며 첨가물을 줄이고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쿠키와 주스류의 소비층이 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노인복지시설도 늘어나고 있다. 2019년 7만9382개에 달하던 노인복질시설은 2020년 8만개를 돌파하더니 2022년 기준 8만9698개까지 늘었다. 곧 9만개를 내다보는 셈이다. 이날 CJ프레시웨이는 노인복지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저귀를 비닐진공팩으로 감싸 버릴 수 있는 기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CJ프레시웨이 푸드 솔루션 페어가 식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과거와 향후 미래의 생활 전반에 걸친 변화상을 보여주는 행사로 자리잡은 이유다.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관람색 김모씨는 "아이를 데리고 와 신경쓸 게 많지만, 생활과 밀접한 먹거리부터 창업에 필요한 관심사를 한데 모은 행사이기에 재미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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