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없어, 일상생활 '손씻기'등 위생관리 철저히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100세 시대 '9988234'라는 말이 있다.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는다'는 의미다. 메가경제는 각 병원 전문의들과 함께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질병관리청은 최근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영유아가 있는 가정 및 관련 시설에서의 손 씻기 등 수족구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병관청이 수족구병 표본감시한 결과, 6월 2째 주 기준 34.1명으로, 최근 4주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족구병은 기온이 따뜻해지는 6월~7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는데,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서도 증가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주(5.5.~5.11.) 차 이후 최근 10년간 환자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발생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대만은 13주(3.24.~3.30.) 차부터 증가 추세에 있고, 싱가포르는 24주(6.9.~5.15.)차까지 2023년 동 기간 대비 17.2%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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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수족구병에 감염된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한양대병원] |
수족구병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콕사키바이러스 A16 및 엔테로바이러스 71 이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초기 증상이며, 열이 나기 시작한 1-2일 후 구강 내 (혀와 구강 점막, 인두, 구개, 잇몸 등)에 작고 붉은 반점이 생기기 시작해 나중에는 수포 혹은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구강내 이외에도 입술, 손, 발, 엉덩이, 사타구니 등에 홍반, 구진 혹은 수포, 농포 양상을 보이며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엉덩이에 비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증상은 경미하고 7-10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영유아의 경우 구내염 통증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어려운 경우 탈수를 동반할 수 있고,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임성민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이 원인인 경우, 특히 어린 영아의 경우에는 뇌염, 심근염, 심장막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열을 동반한 경우에는 필요 이상의 해열제를 사용하거나 두 개이상의 해열제를 사용하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했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백신이 없는 질환이다. 치료는 증상에 따라 해열 진통제, 충분한 수분보충 등을 권고한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위생관리’다. 특히, 여름철 인파가 많이 몰리는 장소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고, 외출 후 올바른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의 장난감, 집기 등의 청결을 유지해야 하며,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경우 바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가 격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족구병은 일반적으로 사람간의 접촉에 의해서 전염되는데, 최초 노출 및 감염 3-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수두와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전염은 직접접촉과 비말을 통해 이뤄지며,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도 전파가 가능해 여름철 주의해야 할 바이러스 질환 중 하나다.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방치하면 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반면, 성인은 증상이 있어도 미비하여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성인 감염자는 자신이 수족구병에 걸린 지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영유아에게 감염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아이의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철저한 위생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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