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구매대행 업체에 구매대행 중단 요청
국내 분유시장 침체...해외 진출에 눈 돌리는 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프랑스 프리미엄 분유 브랜드 '압타밀'에서 구토와 복통을 유발할 수 있는 독소가 검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리콜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를 통해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적지 않은 만큼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저출산, 고연령 등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는 국내 분유업계가 반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
| ▲ [사진=압타밀 홈페이지 갈무리] |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최근 유럽에서는 네슬레(Nestle), 락탈리스(Lactalis), 사눌락(Sanulac) 등 주요 식품기업의 일부 분유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바실루스 세레우스(Bacillus cereus)’가 생성하는 독소 ‘세레울라이드(cereulide)’가 미량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자발적 회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 식품기업 다논은 이달 23일 영아용 조제분유인 ‘압타밀 퍼스트 인펀트 포뮬러 800g(Aptamil First Infant Formula 800g)’ 일부 제품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5~7월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 판매됐으며, 유통기한은 올해 10월 31일로 표시돼 있다.
세레울라이드는 바실루스 세레우스 균주가 만들어내는 독소로 열에 강해 일반적인 제조·가공 과정에서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섭취할 경우 메스꺼움, 복통, 구토, 설사 등 급성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조사 결과 오염은 원료 공급업체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문제 제품 외 추가적인 독소 검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압타밀은 국내에서 ‘강남 분유’, ‘소화 잘되는 분유’ 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어온 제품이다. 유럽 현지 제품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이번 리콜 소식 이후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성분이 유사한 대체 분유를 찾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맘카페에서는 "압타밀 분유 소식을 듣고 심장이 철컹했다", "아기가 분유를 먹고 자꾸 게워낸다" 등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중고거래 카페에 해당 제품 판매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압타밀은 국내산 분유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높지만, 소화 흡수력과 영양 성분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해외 직구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돼 왔다. 업계에 따르면 압타밀 분유는 2022년 기준 국내 분유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불거지자 다논 뉴트리시아 코리아는 최근 온라인 공지를 통해 “이번 리콜은 일부 국가의 식품 안전 규제 지침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 제품 자체의 안전성 문제와는 무관하다”며 “현재 국내에서 공식 유통 중인 압타밀 제품은 이번 이슈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해외 직구를 통한 국내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네이버쇼핑, 옥션·이베이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과 구매대행 업체에 문제 제품의 판매 및 구매대행 중단을 요청했다. 국내에 유통 중인 분유 113개 품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세레울라이드가 검출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네슬레코리아는 해외 일부 국가에서 시행 중인 영유아용 조제분유 리콜과 관련해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일루마’ 제품은 모두 품질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측은 “모든 제품에 글로벌 수준의 품질 기준과 GMP, HACCP을 적용하고 있으며 출고 전 1200회 이상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분유 생산 규모는 2023년 16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저출산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든 데다 해외 직구에 익숙한 MZ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수입 분유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유업체들은 성장 돌파구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부터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앱솔루트 명작’을 앞세워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 역시 베트남 최대 유통기업 푸타이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년간 2000만달러 규모의 분유 수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제분유는 안전성과 품질 신뢰가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리 역량과 브랜드 신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 시장 성장 한계로 인해 유업체들의 해외 진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