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 간 종목 별 주가 희비 엇갈려, 묻지마 투자 주의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동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막대한 규모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이른 바 수혜주들이 들썩이는 양상이다. 다만 4일은 전날과 상반된 결과를 나타낸 종목들이 있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사업 진행 이전까지 과도한 기대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최근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물리 탐사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 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고 말했다.
올해 말 첫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 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인 2023년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더 많은 석유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하에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전문 기업인 미국 액트지오사에 물리탐사 심층분석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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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 참석해 동해 석유·가스 매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식시장의 반응은 이틀간 종목마다 상반된 결과로 나타나 주목 받고 있다. 지난 3일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전날보다 29.87% 상승해 상한가로 장을 마쳤으나. 4일은 가격 제한 폭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더니 1.8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주가는 양일간 30% 이상 오른 셈이다.
또 셰일가스 관련 테마주인 포스코인터내셔널(18.93%), 우림피티에스(22.95%)도 지난 3일 상승 마감했지만 4일은 각각 –9.96%, -14.35% 하락하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가스와 원유 운반 파이프 생산과 관련된 동양철관(29.89%), 대동스틸(27.91%) 등 강관 관련 종목들도 지난 3일은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4일은 동양철관이 또 다시 상한가(29.98%)를 보였으나 대통스틸은 1.96% 상승에 그쳤다.
국내 석유·가스 관련주로는 액화석유가스(LPG) 관련 석유류 판매기업인 흥국석유, 도시가스 관련주인 대성에너지, 셰일가스 테마주인 우림피티에스를 비롯해 SK가스, SK이노베이션, S-Oil, 한국ANKOR유전 등이 주목받았다. 전날과 4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한 한국석유는 석유·가스 채굴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석유공업제품 생산기업이다.
메가경제 취재결과 석유·에너지업계에서는 산유국 지위 확보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가스전이 개발되면 도입 안정성이 개선돼 원가 절감 등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안보도 확연히 개선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앞으로 실제 매장량과 경제성을 확인해야 하고, 상업 개발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작업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감에 주가가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실제 실적 반영까지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설치에 개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시추공을 최소 5개 뚫겠다고 발표했으나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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