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실손보험 개편...탄핵 정국에 비급여 관리 강화 어쩌나

노규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8 17:02:40
  • -
  • +
  • 인쇄
금융위, 제5차 보험개혁회의 개최..."실손보험 개혁 완수할 것"
의개특위 좌초 속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실손 대책 방안도
"과잉진료에 실손 공익성 해치지 않는 선까지 핀셋 정책 필수"

[메가경제=노규호 기자] 비급여·실손보험 개선 방안에 대한 의료개혁 발표를 앞두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이후 국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보험업계와 의료계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실손보험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일각에서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이하 의개특위)가 좌초된 마당에 의료개혁에 중요한 비급여 관리 강화는 논의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연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8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 등 제6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회의 주요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의개특위가 오는 19일 예정됐던 비급여·실손보험 개선안 등 2차 의료개혁 실행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기했다.

 

의료계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엄 포고령에 담긴 ‘미복귀 전공의 처단’ 문구에 반발해 서울 도심에서 ‘의료계엄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에 의개특위에 포함됐던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중소병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도 참여를 중단하면서 의료개혁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애당초 대한의사협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학회가 특위 참여를 거부하면서 이번 의료개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의사단체가 빠졌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병원협회와 중소병원협회, 국립대학병원협회마저 참여를 중단하면서 특위에서 의사 관련 단체가 모두 빠지게 됐다.

 

반면 금융위는 지난 16일 제5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실손보험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손보험 개혁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조율 중이며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실손보험 개편’으로 의료개혁이 추진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의 ‘비급여 관리 강화’ 없이는 의미 있는 실손보험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준비하는 실손보험 개편안은 연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실손보험 상품구조를 개편하는 부분과 비급여 관리를 포함한 의료개혁을 이끌어내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실손보험 본인 부담금을 상향하는 등 보험 상품구조 개편이 필수의료 분야 건강보험 수가를 포함한 비급여 관리 정책과 함께 연동되는 것이 중요함을 뜻한다.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금융위에서 추진하는 실손보험 개혁은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에 치중돼있는 게 사실”이라며 “사실상 소비자와 의료계의 목소리가 배제된 보험업계의 요구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잉진료에 대한 의료계와 소비자의 도덕적 해이를 감안하더라도 실손보험의 공익성을 해치는 않는 방식으로 세세한 핀셋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성이 OECD 회원국 중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건강보험 보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결국 비급여와 관련한 정책은 의료계와 소비자, 그리고 금융권 전체가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실손보험 상품구조 개편으로 비급여 문제가 저절로 해결될 것으로 보면 오산이다”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노규호 기자
노규호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 성료
[메가경제=정호 기자]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글로벌 리테일 기업으로서 파트너사와의 동반 성장을 강화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전날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내 보틀벙커 비스트로에서 ‘2026 롯데마트&롯데슈퍼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하고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파트너스 데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2

나인하이어, HR 커뮤니티 '기고만장' 강연
[메가경제=정호 기자] 잡코리아 채용 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가 지난 5일 서울 상상플래닛에서 열린 '기고만장 원더랜드'에서 인사·HR 담당자 대상 채용 효율화 전략 강연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기고만장 원더랜드는 총 70여개 강연 세션을 비롯해 다양한 HR·인사·조직문화 인사이트를 교류하는 국내 최대 HR 커뮤니티 행사다. 나인하이어는

3

컬리,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 '컬리 큐레이터' 월 거래액 20억원 돌파
[메가경제=정호 기자]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 ‘컬리 큐레이터’가 론칭 11개월 만에 월 거래액 20억 원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컬리 큐레이터는 고객들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채널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휴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는 컬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의 제휴 링크를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해당 링크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