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본사편입 및 건물관리 '매각' 사내공지
[메가경제=정호 기자] 김유진 한샘 대표이사가 본격적인 사업 재편 작업에 착수하며 조직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리하우스와 홈퍼니싱 중심의 ‘핵심사업 강화’라는 명분이 내세워졌지만, 일각에서는 비핵심 부문 정리 과정이 사실상 인력 감축 수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자회사인 한샘개발을 중심으로 ▲AS 부문의 본사 통합 ▲콜센터 외주 전환 ▲건물 관리부문 매각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다만, 기존 인력의 직무 전환 등 세부 거취는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아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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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진 한샘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
김유진 대표는 2023년 8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지원을 받아 대표이사에 선임됐으며,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김 대표 취임 이후 인력 규모는 줄고, 부동산 자산 매각과 사업 효율화가 병행되며 조직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 됐다.
실제 한샘의 전체 직원 수는 2021년 2540명에서 지난해 말 2188명으로 약 13.8% 감소했다. 한샘개발과 한샘서비스로의 전출 인력 약 240명을 포함하면 감소 폭은 더 크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2312억원(2021년)에서 1조9084억원(2023년)으로 고꾸라졌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2년 217억원 적자에서 2023년 312억원 흑자로 돌아서며 개선됐다.
이익 개선의 배경에는 상암사옥(3200억원)과 방배 디자인파크(390억원) 매각 등 자산 정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 개선이 인력과 조직 축소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콜센터 외주화, AS 부문 통합 등은 기존 직원의 역할 축소를 의미한다”며 “새로운 업무 재배치나 부서 이동 과정에서 퇴사를 유도하는 방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이번 사업 효율화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고객과 임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변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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