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현대그린푸드, 선제 대응 적극
[메가경제=정호 기자] 자원 고갈 및 지구 온난화 등 문제 해결을 돕는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주목받는 대체육(대체 고기)을 두고 식품사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국내 대체육 시장이 2025년 29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252억원 대비 17% 성장이 이뤄진 셈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눈을 돌렸을 때 이 시장은 2019년 47억달러(한화 6조5246억원)에서 지난해 60억달러(8조3293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전세계적인 시장 성장세에 주된 배경의 주된 이유로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오염 위기감 고조 ▲채식 위주 식습관 인구의 증가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증가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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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정육 제품들.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정호 기자] |
22일 관련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대체육 제품화 및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냉동만두, 샌드위치, 햄버거 등 100%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며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에 대한 연구 및 성과 또한 활발하다.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식품업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정리된다. 롯데웰푸드·CJ제일제당·풀무원·신세계푸드는 지금도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대체육 시장에 뛰어든 롯데웰푸드의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고객의 식생활과 밀접한 대체육 브랜드의 강화 전략이 담겨있다. 목표 사항은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구축과 친환경 및 유기농 제품 라인 강화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대체육 등 친환경 푸드 테크 투자를 시작한 배경이기도 하다. 롯데웰푸드가 런칭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는 실뭉성 원료에서 육류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R&D 조직인 롯데중앙연구소 내에 신설된 'H&W부문'을 통해서는 비건 신기술이 연구 중이다.
2021년 CJ제일제당은 식품성 식품 사업의 포문을 연 뒤 '플랜테이블' 브랜드를 런칭했다.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는 비비고 식물성 만두 등을 선보이며 국내외로 시장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플랜테이블은 만두, 떡갈비, 미트볼은 물론 주력 제품인 스팸까지 제품군을 확장한 상태다. 2022년 출시된 비비고 식물성 대체육 만두는 비건 시장을 겨냥해 말레이시아, 멕시코, 홍콩 등 10개국에 출시된 바 있다.
풀무원은 '두부'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콩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꾸준히 시장에 내놓는 상황이다. 2022년 론칭된 '풀무원 지구식단' 시리즈는 이 대체육을 활용한 햄 통조림, 숯불직화 구이, 콩고기철판볶음밥 등으로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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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사진=정호 기자] |
해외에서도 대체육 시장 영향력 확대도 주력하고 있다. 풀무원은 대한급식을 비롯한 B2B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사추세츠대를 비롯한 미국 동서부 총 18개 대학 캠퍼스와 '대체육 스테이크' 등 식물성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대체육에 이어 가루쌀을 활용한 식물성 음료와 식물성 재료로 생산한 치즈를 선보였다. 향후 유제품군을 확장하며 목축업에서 발생하는 동물 복지 및 메탄 가스 발생량을 낮추는 데 일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쌀 유음료 '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귀리 등의 추가 재료를 첨가해 우유의 맛을 재현하면서 유당불내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대체육 시장과 함께 배양육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고조되고 있다. 배양육은 양과 소, 돼지 등 가축으로 부터 채취한 세포를 배양해 만들어진 고기다. 기존 육류에 익숙해진 입맛에 근접한 맛을 낸다는 이유로 시장 관심도가 높다. 배양육은 필요한 부위만 3D프린터 등을 활용해 만들 수 있기에 목축업에 사용되는 비용 절감과 효율화 또한 꾀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싱가포르 배양육 보유 기업 '시오크미트'와 이스라엘 배양육 기업 '알레프팜'에 투자한 바 있다. 풀무원에서도 배양육 개발기업 '심플플래닛'과 세포 배양육 상용화를 위한 전략 투자 계약을 체결한 배경이다.
업계의 관심도가 높지만 시장 성장세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로 보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체육은 식물을 원료로 사용하기에 일반적인 고기맛을 재현하기 힘들어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배양육은 고기 자체를 생산하는 기술이기에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 상용화와 세포배양식품을 인정하는 규제 개선 등 난항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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