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점막하박리술로 위 보존 가능…고령·기저질환자 치료 대안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위암은 국내에서 여전히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하지만 암이 점막층에만 국한된 조기 위암 단계에서 발견하면 위를 절제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국내 암 발생 순위 5위를 기록했다. 발생률은 과거보다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요 암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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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혜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순천향대 부천병원] |
위암은 대부분 위 점막의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이다. 조기 위암은 암세포가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상태를 말하며, 이 시기에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문제는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는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흑색변, 빈혈, 반복적인 구토 등을 경험하지만 일반적인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위장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2~4주 이상 계속되거나 체중 감소와 흑색변, 빈혈 등이 동반되면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암 발생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위축성위염은 위 점막이 얇아지고 위샘이 감소한 상태이며, 장상피화생은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한 상태다. 두 질환 모두 반드시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암 위험이 높아지는 전암 병변으로 분류돼 정기적인 위내시경 추적관찰이 권고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짠 음식 섭취, 비만, 위암 가족력 역시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조기 위암 치료의 대표적인 방법은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이다. 병변 주변을 절개한 뒤 점막 아래층을 정밀하게 박리해 암 조직만 제거하는 시술로, 위를 절제하지 않아 소화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회복도 빠르다.
다만, 시술 이후에도 남아 있는 위에서 새로운 위암이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심한 환자는 검진 주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되면 재발 예방을 위해 제균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유혜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0세 이상은 2년마다 국가암검진을 받고, 가족력이나 헬리코박터균 감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고위험군은 더욱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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