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아워홈이 구본성 전 부회장의 3000억 원에 달하는 배당 요구에 대해 “상식을 벗어난 제안”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요구와 관련해 31일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구 전 부회장은 여동생인 구지은 아워홈 대표(부회장)와 ‘남매 갈등’을 이어오다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주주들에게 2966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라고 회사에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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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성 아워홈 전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아워홈 대표(부회장) [연합뉴스] |
아워홈은 이날 “전 임직원은 불투명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직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 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회사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0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아워홈 최대 주주 입장’을 전했다.
그는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배당 제안을 한 것”이라며 “현재 아워홈은 5000억 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 있어 배당은 이익잉여금 범위에서 모든 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구 전 부회장의 주장에 아워홈은 “경영권 다툼에 대한 종식을 언급하고 있으나 구 대표가 취임하게 된 사유를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보복 운전으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임원 보수 초과 수령과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 등 경영 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아워홈은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이유로 구 전 부회장이 배당을 제안했다는 주장에 “배당의 규모가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규모”라며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해 오히려 지분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구 전 부회장이 언급한 이익잉여금은 일반적으로 회사 성장을 위해 투자하는 금액으로 배당금으로만 활용될 수 없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구 전 부회장은 대표 시절인 지난 2021년 일명 ‘보복 운전 논란’으로 유죄를 확정받은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아워홈 재직 시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피소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후 그는 보유한 아워홈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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