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초점] 작년 12월 생산·투자 동반 부진…경기침체 위기오나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1-31 18: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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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작년 한해 경기지표들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산업 부진이 지표로 확인되면서 경제위기 조짐이 보인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생산은 11월보다 0.6% 감소했다. 건설업에서는 증가했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줄면서 11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2017년 12월과 비교하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0.3% 늘었다.


경기 동행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은 두 지표가 이처럼 장기간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경기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또다시 동반 하락한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 상황으로 2012년 이후 우리 경제는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다"며 "경기 정점 판단은 2월 말 연간 보정이 끝나면 확정된 수치가 나오며, 3월 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나오면 분석 작업을 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한 해 경기지표들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된 모습이 보여지면서 한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 [사진= 통계청 제공]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한해 경기지표들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된 모습이 보였다. [그래픽= 통계청 제공]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투자는 마이너스이고, 수출도 버티는 힘이 약해져서 경기 하향이 이어질 것 같다"면서 "투자가 올해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7년 후반부터 계속 하향세로 하향 흐름이 지속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경기 순환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의 잠재적 성장 여력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지표가 이렇게 된 것은 주력 산업의 몰락에 기인한다.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내수와 수출 감소로 1.0% 증가했는데 전산업생산이 1.0% 증가를 기록한 것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16년과 2017년 전산업생산은 각각 3.1%, 2.3% 증가했다. 광공업(0.3%)은 3년 만에, 건설업(-5.1%)은 7년 만에 각각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1971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능력(2015년=100)은 지난해(잠정치) 102.8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1년 이후 47년 만에 처음 하락한 것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일반적인 조건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말하는데 '적정 생산능력'이라고도 표현한다. 공장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남아 있는 공장들도 생산설비를 증설하지 않으면서 이 지수가 하락했다.


작년 한해 투자 역시 최악이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가 포함된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7.1%) 투자가 줄어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4.2%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건설업도 부진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4.1%)과 토목(-7.9%)에서 줄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건설 수주 역시 주택, 관공서 등 건축(-10.7%)에서 줄어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와 주택경기 위축 등이 건설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화장품 등 비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등이 모두 늘어 4.2% 증가했다.


또 지난해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9%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늘었지만, 지난해 4/4분기 평균가동률은 73.4%로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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