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초점] 키움 VS 토스, 막오른 인터넷 은행 대진표… 금융계 새바람 불까?

강한결 / 기사승인 : 2019-02-19 1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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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신한금융과 토스가 손을 잡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은산분리'라는 족쇄를 푼 후 인터넷 은행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졌지만, 시간이 흘러 본격적으로 참가 의사를 보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키움증권과 하나금융, SK텔레콤이 손잡고 도전장을 내밀면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대진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현재 제 3인터넷은행은 키움증권과 하나금융, SK텔레콤의 전선과, 신한금융-토스의 연합으로 양분된 상태다. 여기에 위메프·티맥스·BGF·농협은행 역시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제 3인터넷은행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금융앱 토스 [사진= 연합뉴스]
금융앱 토스 [사진= 연합뉴스]


19일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그간 인터넷전문은행 도전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며 컨소시엄 구성원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으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반면 하나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논의에 신중한 입장이었으나 지난달 금융당국이 개최한 인가심사설명회에 SK텔레콤, 핀크와 함께 참여하면서 기대감이 일었다.


온라인증권 강자인 키움증권과 지난해를 '디지털 원년'으로 선포하며 디지털금융 강화에 나선 하나금융, 인공지능(AI) 개발에 힘쓰는 SK텔레콤이 손을 잡으면서 '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세 업체의 협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각각 분야에 축적된 노하우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키움증권-하나금융-SK텔레콤에 앞서 지난 11일 신한금융은 간편 금융서비스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예비인가 신청에 참가한다고 밝혔고, 양사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20여명 규모의 공동 추진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뛰어들기 전, 이미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와 손을 잡았다. 이로써 4대 시중은행이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농협은행의 경우 이미 같은 농협금융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이미 케이뱅크 주주로 있기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금융지주에서 두 개 계열사가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 분야에 뛰어들기는 어렵기에 한 곳이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ICT 기업으로는 다우기술을 등에 업은 키움증권, 신한금융과 연합한 핀테크 기업 토스가 2강 구도를 형성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이 빅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등 '은행'을 넘어 진정한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기존 금융사보다는 ICT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인터넷 은행 참여 가능성이 있는 ICT기업은 소셜커머스 기업인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소프트웨어 업체 티맥스소프트·티맥스OS,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 등이 남아있다. 네이버의 경우 이미 인터넷 은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참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중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을 확정하고 다음 달 26∼27일 신규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예비인가는 5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많게는 2개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은 내년 중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위해 '은산분리'라는 거대한 족쇄를 풀었다. 정부는 '메기효과'를 통한 금융시장의 경쟁활성화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렸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뛰어든 업체들이 정부에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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