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샘 스니드 소환 PGA 통산 최다타이 82승...세계랭킹 6위 점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0-29 01: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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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스니드와 PGA 통산 82승 타이
마스터스 포함 올해에만 2승...세계랭킹 6위로 4계단 '점프'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내가 5살 때인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컨트리클럽에서 스니드와 플레이를 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28일 일본에서 끝난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골프 레전드’인 고(故) 샘 스니드(미국)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즈는 "그때 스니드와 17번홀과 18번홀에서 플레이를 했다"며 "당시 나는 공을 개울에 빠뜨려 보기를 했고, 스니드는 두 개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고 회상했다. ‘골프 신동’이었던 우즈가 스니드와 함께 라운드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것이다.


‘1912년에 태어난 스니드와 1975년생인 우즈,’ 63살 터울인 둘이 타임머신을 탄 듯이 세계골프사에서 기록으로 다시 만났다.


우즈는 이날 우승으로 스니드가 보유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2승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조조 챔피언십 우승 후 우승컵을 든 타이거 우즈. [사진= AP/연합뉴스]
조조 챔피언십 우승 후 우승컵을 든 타이거 우즈. [사진= AP/연합뉴스]


우즈는 이날 일본 도쿄 인근의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041야드)에서 속개된 2019-2020시즌 PGA 투어 경기인 조조 챔피언십 4라운드를 3언더파 67타로 마치며 나흘 연속 선두를 지켰다.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적어낸 우즈는 샘 스니드(1912~2002)가 세웠던 투어 최다승(82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만 52세였던 1965년에 82승을 달성한 스니드 보다 9살 젊은 나이(만 43세)에 투어 통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PGA 투어 통산 최다승 기록 경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첫 우승도 샘 스니드의 만 23세(1936년)보다 타이거 우즈가 만 20세(1996년)로 3살 빨랐다.


우즈는 또 이번 우승으로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을 때 승률 95.7%(44/46), 3타 이상 격차로 선두였을 때 승률 100%(25/25)를 기록했다.


우즈는 또한, 지난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 이후 8월 무릎 관절경 수술까지 받고도 다시 정상에 올라 여전히 '우즈의 시대'가 건재함을 증명했다.


메이저대회에서 15승을 기록한 우즈는 내년에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인 18승 기록에도 도전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날 우승으로 우즈의 세계랭킹도 껑충 뛰어올랐다.


우즈는 이날 발표된 세계남자골프 랭킹에서 7.21점을 받아 지난주 10위에서 6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1위는 브룩스 켑카(미국), 2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로 지난주와 변함이 없었다. 3, 4위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자리를 지켰다.



조조 챔피언십 우승 후 우승컵을 든 타이거 우즈. [사진= AP/연합뉴스]
조조 챔피언십 4라운드 18번 홀 타이거 우즈의 벙커샷 장면. [사진= AP/연합뉴스]


우즈는 이날 우승으로 프레지던츠컵 출전에도 힘을 얻게 됐다.


우즈는 오는 12월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미국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선수 제외)이 벌이는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의 미국팀 단장이다.


12명으로 구성되는 미국팀에서 우즈는 4명의 선수를 자신의 권한으로 뽑을 수 있다. 성적순으로 자동 선발되는 8명 안에 들지 못했던 우즈는 이른바 '셀프 추천'으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충분한 근거도 마련하게 됐다.


미국대표팀은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인 HSBC 챔피언스 대회가 끝나고 11월 7일 단장 추천 선수를 발표한다.


조조 챔피언십은 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일본에서 열린 정규시즌 대회였다.


이날 조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즈는 3타차 단독 선두로 시작한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13번홀(파3)에서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등 잠시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14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6m 거리의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를 잡아냈다.


15번홀(파3)에서는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18번홀(파5)에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린 우즈는 높은 탄도의 벙커샷으로 홀 3m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여유 있게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즈는 앞서 1, 2라운드는 64타, 3라운드는 66타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175만달러(약 20억5천만원)를 받은 우즈는 "닷새 동안 경기를 하는 긴 한 주였다. 나는 여전히 골프 코스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고 이번 주도 그것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즈는 일본에서 펼쳐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대회에 여섯 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2004년과 2005년에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서 잇따라 우승한 뒤 14년 만에 다시 우승의 손맛을 봤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홈팬의 응원을 받으며 끝까지 우즈를 추격했지만 3타 뒤진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2위를 차지했다.


시즌 신인왕 임성재(21)는 13언더파 267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1~3라운드에서 ‘71-64-67’타를 친 뒤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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