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 몸통' 이종필 구속·김봉현 구속영장 신청...'의혹의 진실에 다가설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6 01: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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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 류수근 기자]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구속되고,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화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최연미 당직판사는 25일 오후 2시 이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 팀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이날 이 전 부사장은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영장실질심사에 나오지는 않았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두 사람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래픽=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 주요 인물 관계도. [그래픽= 연합뉴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행적을 감췄다가 지난 23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심 전 팀장과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


법원은 영장심사에 불출석한 이 전 부사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이 영장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터라 검찰은 24일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현재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각 펀드 판매사의 투자자 대상 판매사기, 라임 자금이 투입된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사냥꾼 일당의 회삿돈 횡령 의혹, 청와대 관계자 등 고위 공직자·정치권의 비호 의혹 등 여러 갈래로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설계하고 운용한 이 전 부사장은 이런 의혹에 모두 관여한 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심 전 팀장도 앞서 구속된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본부장과 이 전 부사장을 도와 라임 펀드 자금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하고, 그 대가로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그래픽=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운용 펀드 자산 및 설정액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오전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경기도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수원여객 회삿돈 횡령 사건과 관련해 돈을 빼돌린 경위 등을 추궁했으나 김 회장은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은 오는 26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한 거리에서 김 회장을 체포했고, 이어 김 회장을 추궁해 인근 단독주택에 은신해 있던 이 전 부사장도 붙잡았다. 이들은 함께 도피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체포되면서 라임 측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안기게 된 과정과 비호세력의 존재 여부 등 이 사태의 전말이 어떻게 드러날지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피해액 1조6천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이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인 김 회장은 '라임 전주' 역할을, 이 전 부사장은 라임 펀드를 기획하고 운용하는 역할을 맡는 등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그래픽= 연합뉴스]
라임사태 주요 일지. [그래픽= 연합뉴스]


김 회장은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지난해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택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라임 사태와 별개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에서 161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만큼 그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간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무관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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