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LH 직원들, 부동산 개발회사 설립 조직적 투기 정황 포착"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29 0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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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전·현직 직원들,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투기 정황도 확인"
'투기 의혹' 김기표 전 청와대 비서관 경기남부청서 내사 착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 등 수십 명이 부동산 개발회사를 설립해 조직적 투기에 나선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수본을 이끌고 있는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LH 직원들과 그 친척·지인 등 수십 명이 부동산 개발회사를 별도로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많이 매입한 점이 확인돼 가담한 사람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구속된 정모 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던 중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불법성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정모 씨는 내부 정보를 활용해 3기 신도시 토지를 다수 구매해 LH 직원 중 처음으로 구속된 인물이다.

이날 남 본부장은 ”성남 지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LH 전·현직 직원들이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투기한 정황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현재 두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이 책임지고 수사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LH 현직 직원 9명과 전직 직원 1명이 부동산 사업자 2명과 결탁해 성남 수진·신흥지구 재개발 지구 일대에 80억원 상당의 빌라와 주택 40여 채를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31일 LH 경기지역본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여기에 더해 LH 전·현직 직원들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된 부동산 개발회사에 대해서도 이달 중순 한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2016년 전북 전주에 설립된 이 회사에는 LH 직원들의 친인척과 지인 등 수십 명이 개입된 것으로 조사됐으며, LH 현직 직원들의 경우는 차명으로 법인 설립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남 본부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질된 김기표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것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내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특수본은 지난 3월 10일 출범 이후 110여일 동안 부동산 투기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수본이 그간 내사·수사했거나 진행 중인 대상은 LH 직원들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 김 비서관 사건을 제외하고도 765건·3356명에 이른다.

특수본은 이 중 1044명(25명 구속)을 검찰에 송치하고 1929명을 계속해서 내사·수사 중이다. 383명은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

피의자들이 부동산을 처분해 이익을 얻지 못하도록 동결한 토지·건물 등도 28건에 694억원 상당이나 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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