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인연’ 권혁빈-지원준, 샌드박스 게임에서는 꽃 피울까?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11 0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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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지원준 '엔버스터' 감사에 이름 올려
지 대표, 스마일게이트와 두 번째 사업 개시...샌드박스 게임 주목

함께 샌드박스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스마일게이트그룹 권혁빈 회장과 그레이프게이밍 지원준 대표의 20년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그레이프게이밍은 지난 2018년 11월 스마일게이트그룹과 샌드박스 게임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년 넘게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 [사진=연합뉴스]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이자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비전제시 최고책임자(CVO)인 권혁빈(47) 회장은 지원준(44) 그레이프게이밍 대표와 인연이 깊다.

지원준 대표는 당시 23살이던 지난 2000년 서울대 전기공학부 재학생들과 함께 학생 벤처로 엔버스터를 창업했다.

엔버스터는 설립과 동시에 온라인 타자 게임인 ‘다다닥’이 히트를 기록하면서 기술력을 인정 받아 당시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평가 우수기업으로 지정될 정도로 유망한 회사였다.

벤처캐피털업계로부터 엔젤 투자도 활발히 유치됐다. 2003년 아케이드 경마게임을 개발하고, 2004년 말에는 아케이드 게임 ‘바다이야기’의 핵심 프로그램인 확률엔진을 개발했다.

2005년 엔버스터의 매출액은 28억 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영업이익도 17억 원을 올릴 정도로 성공을 거뒀지만, 2006년 말 바다이야기의 사행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제기돼 논란에 휩싸이는 악재도 겪어야 했다.

권 회장은 2000년대 초반 포씨소프트 대표 시절부터 지 대표와 교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한 2002년 이후에도 엔버스터에서 2003년 3월부터 2007년 6월까지 감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친분을 이어갔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와도 인연이 있다. 넥슨은 지난 2005년에 엔버스터 지분율 55%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이듬해인 2006년에 지분 전량을 취득가액에 매각했다.

지 대표는 2006년 8월 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엔버스터는 2008년 준게임즈로 이름을 바꿔 새 출발을 했지만 결국 경영난으로 2009년 9월 파산선고를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 스마일게이트홀딩스 CI

 


이후 2010년에는 자본금 2억 원으로 게임소마를 세워 스크린골프 사업으로 재기를 시도했다. 권 회장의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2013년과 2014년 게임소마에 20억 원씩 단기대여금으로 지원했으며,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2014년 게임소마 지분 51.06%를 102억 원에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권 회장과 지 대표가 스크린골프 사업 진출에 손을 잡은 것이다.

2015년 지스윙으로 상호를 바꾼 후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추가로 지분 15.19%를 56억 원을 들여 매수했다. 2016년에는 13.29%를 추가 매수해 79.54%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누적 투자금은 총 215억 원에 달했다. 적자 폭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2015년 당기순손실은 64억 원, 2016년에는 7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에는 마음골프와 합병한 후 업계 2위 자리를 지키다가 같은 해 카카오VX(당시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돼 카카오게임즈 지분 1.92%를 받는 것으로 스크린골프 사업이 종결됐다.

둘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 대표는 2015년 12월 그레이프게이밍을 설립했다. 이번 사업 역시 스마일게이트의 오렌지팜과 엑셀러레이팅 계약으로 시작됐다. 오렌지팜은 스마일게이트그룹이 만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 출처=그레이프게이밍 홈페이지

그레이프게이밍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10억 원대 초반 정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익은 꾸준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 대표는 그레이프게이밍 지분율 47.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VIP자산운용, 굿노리 엔터테인먼트(Goodnori Entertainment) 등으로부터 투자유치 시리즈 A를 유치에 성공했다. 지 대표의 사업성과 회사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가 이 회사 지분 13.3%를 가지고 있다. 황 대표가 이끄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지난 2016년 2월에 지분 2.7%를 취득하고, 같은 해 11월에 상환전환우선주(RCPS) 6.4%를 취득했다.

국내 최고의 가치투자자로도 유명한 최준철·김민국 대표의 VIP자산운용은 지분 11.7%를 보유 중이다. 황성환 대표, 최준철 대표, 김민국 대표는 모두 서울대 투자동아리 출신이다. 넥슨 출신 김재범 굿노리 엔터테인먼트 대표도 투자했다.

그레이프게이밍은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소셜 카지노 게임 ‘SLOTS GRAPE’을 수출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특히, 스마일게이트그룹과 샌드박스 게임 개발에 손 잡고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마인크래프트와 같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샌드박스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일부 업체들이 샌드박스 개발에 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공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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